정치 국회·정당·정책

친박, 탄핵 저지 총공세...조원진 "비상시국위 해체·탄핵 중단땐 지도부 사퇴"

이정현, 여야 '퇴진 로드맵' 촉구

정진석 "개헌이 국민 바람 첫걸음

내년4월 사퇴·6월 대선 논의를"

이정현(오른쪽) 새누리당 대표와 조원진 최고위원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정현(오른쪽) 새누리당 대표와 조원진 최고위원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박 지도부가 탄핵 저지를 위해 총공세에 나섰다. 대통령이 조기 퇴진 의사를 밝힌 만큼 여야는 탄핵 추진이 아니라 퇴진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에 보장된 임기를 채우지 않고 중간에 퇴진하겠다고 했으니 이제 국회가 답해야 한다”며 여야 간 조기 퇴진 로드맵에 대한 합의를 촉구했다. 퇴진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탄핵을 추가로 하는 게 무의미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전날 야당을 상대로 박 대통령 조기 퇴진 로드맵 마련을 위한 협상을 요청한 정진석 원내대표는 지난 27일 전직 국회의장과 원로들이 제시한 ‘내년 4월 사퇴, 6월 대선’이라는 일정을 준거로 제시하며 협상 착수를 거듭 압박했다. 정 원내대표는 “원로들의 제안이 대통령 사임 시기에 대한 논의에서 충분한 준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의 임기단축을 포함한 개헌을 통해 조기 퇴진을 유도하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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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원내대표는 “개헌이 전지전능한 해법은 아니지만 광장의 함성을 통해 반영된 국민의 바람을 이어갈 수 있는 첫걸음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 핵심인 조원진 최고위원은 비주류가 주축인 비상시국위원회를 해체하고 대통령 탄핵 추진을 중단할 경우 즉각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의원총회 도중 퇴장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비상시국회의를 오늘부로 해체하고 당의 분열을 초래하는 탄핵을 더이상 추진하지 말라고 요구했다”면서 “그러면 당장 오늘이라도 지도부는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콘클라베(외부와 격리된 채 교황을 선출할 때까지 계속하는 비밀회의) 방식으로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해달라는 요구도 의총에서 내놨다”며 “비대위원장은 주류와 비주류가 합의할 수 있는 사람으로 당내 인사든 외부 인사든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탄핵에 들어가면 지도부는 사퇴할 수 없다”며 “우리가 내건 로드맵도 거둘 것이고 내년 1월21일로 제시한 조기 전당대회 방침도 거둘 것”이라는 조건을 달며 탄핵 공조에 나선 비주류를 세게 압박했다. 일부 최고위원은 탄핵 찬성 비주류 의원들은 당을 떠나라며 분당 이슈를 재점화했다. 일부 최고위원은 “대통령 탄핵에 계속 동참하겠다는 의원은 당을 나가는 게 맞고 안 된다면 출당이라도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비주류 일부에서는 비상시국위를 해체하면 지도부가 즉각 사퇴하겠다고 했지만 비상시국위가 해체하면 여당 내 탄핵파의 일사분란한 행동통일을 모으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고민에 빠졌다. 비주류 측 비상시국위원회 대변인격인 황영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가 사퇴를 조건으로 비상시국위 해체를 요구했는데 이에 대해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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