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강화된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 의지가 반영된 결과이기는 하지만 서비스 산업 등 신경제 분야와 내수 회복이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전통경제의 회복은 오히려 중국 경제의 장기 안정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력사용량·철도화물운송·은행대출 등 3개 지표를 기반으로 한 리커창지수는 10월 전년동기 대비 10.58% 증가해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력사용량과 화물운송·은행대출은 리커창 총리가 실물경제 흐름을 파악할 때 주로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리커창지수로 불린다. 석탄·철강운송량과 중공업 등 제조공장의 전력사용량 등이 주로 고려되기 때문에 신경제보다는 전통경제 흐름을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커창지수는 지난해 9월 1.16%로 저점을 찍은 후 꾸준히 반등하며 올 들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은행대출이 전년동기 대비 13.1% 늘어 3대 지표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컸고 철도화물운송량은 10.7%, 전력생산량은 8% 증가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의 재정확대 정책으로 철강과 부동산 등 전통경제가 들썩이기 시작했지만 서비스 산업과 신경제·내수 분야에는 당국의 경기부양 노력 영향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은행 HSBC의 프레드릭 뉴먼 아시아경제연구소 대표는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재정확대에 힘입은 굴뚝산업의 회복이 일시적으로는 중국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지만 지속적인 활력을 제공할 수 있는 내수와 신경제·서비스 산업에는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