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이 두 달을 넘어서면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처음으로 KTX 열차운행을 줄여 승객들의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2일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전체 열차운행 대수는 평시 2,912대에서 2,350대로 줄어 80.7%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27일 파업 시작 이후 처음으로 KTX 열차가 평시 266대에서 243대로 줄어 운행률 91.4%를 기록할 전망이다.
파업 이후에도 67일간을 평소와 같이 100% 운행했던 KTX가 결국 운행 감축에 나선 것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파업 장기화로 이달부터는 KTX 운행도 감축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며 “하지만 9일부터 수서고속철도가 개통하는 만큼 KTX 열차운행이 줄더라도 고속열차 공급은 대폭 늘어나게 돼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통근열차는 평시와 같이 100% 운행하고 수도권 전철은 2,052대에서 1,779대로 줄어 운행률이 86.7%에 머물게 된다.
새마을호는 52대에서 30대로 줄어 57.7%, 무궁화호는 271대에서 168대로 줄어 62.0% 운행한다.
화물열차는 249대에서 108대로 줄어 43.4% 운행에 그친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파업참가자는 7,109명에 복귀자는 675명으로, 파업참가율은 38.7%다.
이번 주 들어 복귀자가 200명에 육박하고 파업참가자가 7,100명대로 줄어 시간이 갈수록 파업 동력은 약해지는 분위기다.
직위해제자는 모두 251명이다.
코레일은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업무를 대체해온 국방부 파견 인력 447명 중 전철 차장 70명이 이 날짜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군 인력 복귀는 현장에 투입된 기간제 직원의 근무가 2개월이 지나며 업무 숙련도가 향상되고 최근 파업 참여자 중 복귀자가 늘어남에 따른 것으로, 70명이 복귀하더라도 수도권 전철의 운행률에는 변화가 없다고 코레일은 설명했다.
코레일은 그동안 열차 승무 경험이 있는 군 인력 447명(수도권 전철 기관사 147명, 차장 300명)을 투입해 대체인력으로 활용했다.
파업 기간 수도권 전철의 안전사고는 2013년 파업 당시보다 평균 50% 줄었다.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파업 장기화에도 하루 350만 명이 이용하는 수도권 전철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군 대체인력을 지원해준 국방부의 협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