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험

한화생명, 신종자본증권 5,000억 발행 결정

한화생명이 내년 초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대형 생명보험사 중에서 자본 확충을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는 한화생명이 처음으로, 새 회계기준인 IFRS17과 신지급여력(RBC)비율제도 도입 등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생명은 2일 열린 이사회에서 신종자본증권 발행 관련 안건을 의결했다. 정확한 발행 규모와 발행 금리는 내년 1·4분기로 예상되는 발행 시점의 시장 상황에 따라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은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자본확충과 RBC비율 증가가 동시에 가능하다”며 “유상증자를 배제한 자본확충으로 주주 및 투자예정자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부수적인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최근 보험업계에서 잇따르고 있는 후순위채 발행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후순위채는 RBC비율 증가 효과가 있지만 재무제표상에는 부채로 계상되고 손익에 마이너스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관련기사



한화생명의 RBC비율은 지난 3·4분기 말 289.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4분기 304% 대비 14.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올 연말 신용위험 계수가 상향 조정 되면 RBC비율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하지만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이 늘면 RBC비율은 다시 개선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화생명은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동시에 IFRS17 도입에 대비한 인프라 및 인력도 확충하기로 했다. 지난 6월부터 RnA컨소시엄과 공동으로 자산부채관리를 위한 계리시스템 등 IFRS 관련 시스템 구축을 시작했으며, 지난 1일 조직개편에서는 IFRS17에 대비 차원에서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최고혁신책임자를 신설하고 산하에 IT 관련팀, IFRS도입준비팀, 보험코어혁신TF 등을 편제했다.

정영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