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의원들의 전화번호가 유출돼 연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성을 요구하는 전화와 문자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대중 선동’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 총회에서 “하이테크는 좋고 편리한 점도 있지만 불편한 점도 많다”며 “어제 의원님들과 똑같은 일을 당하면서 홍위병들 앞세워서 대중 선동에 의한 문화혁명이 갑자기 떠올랐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전화번호가 유출된 뒤 쇄도하는 전화와 문자메시지에 정상적인 업무를 하기 힘들 정도라고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비박계 정병국 의원은 이날 오전 비상시국위원회 회의에 앞서 동료 의원에게 “새벽 2~3시까지 전화가 오던데 전화번호를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은재 의원도 “정말 너무하더라. 휴대전화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전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의 회동을 갖고 난 뒤 몇 초 간격으로 밀려드는 문자메시지와 전화에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는 정도라고 알려졌다. 김 전 대표의 휴대전화에는 부재중 전화 수백 건에 읽지 않은 문자도 1,000건이 넘게 쌓여 있다고 전해졌다.
정 원내대표는 “이제는 전화번호뿐 아니라 아마 주소가 공개돼서 의원들 자택 앞으로 몰려가 시위하라는 그런 선동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