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英, 소프트 브렉시트로 선회?

브렉시트부 장관 "단일시장 접근 위해 비용 내는 방안 검토"

런던 리치먼드파크 재보궐 선거

올니 후보 'EU탈퇴파' 꺾고 당선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국회의사당에서 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이 국정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BBC방송캡처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국회의사당에서 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이 국정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BBC방송캡처


영국이 일정 비용을 치르더라도 유럽연합(EU)의 단일시장 접근권을 유지하는 소프트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Brexit)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과 BBC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은 1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영국 정부가 EU 단일시장 접근을 위해 어떠한 형태의 기여를 고려할 것이냐’는 노동당 측의 질문에 “중요한 판단 기준은 상품과 서비스가 최선의 유럽 시장 접근을 확보하는 것이며 만약 그것(중요한 기준)이 지금 얘기하는 것에 포함된다면 물론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EU와의 완벽한 결별이 아닌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소프트 브렉시트’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주목된다. 특히 정계 일각에서는 과거와 동일하게 분담금을 낼 계획이라면 브렉시트 투표의 의미가 없다고 반발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데이비스 장관의 발언에 대해 “정부가 그간 말해온 것과 일관된다. 납세자들의 돈을 어떻게 쓸지 결정하는 것은 정부”라며 원론적 반응으로 선을 그었다. 총리실은 또 “우리는 영국 기업이 단일시장 안에서 교역할 수 있는 최선의 접근을 원하고 동시에 이민통제권을 되찾겠다고 했다. 지금 그런 협상을 준비하는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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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치러진 런던 리치먼드파크 선거구 연방 하원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세라 올니 자유민주당 후보가 EU 탈퇴파로 분류되는 잭 골드스미스 무소속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 올니 후보는 EU 탈퇴 절차를 시작하는 리스본조약 50조의 발동이 의회 표결에 부쳐질 경우 반대표를 던지겠다며 영국이 EU 경제권에서 배제되면서 경쟁력을 잃게 되는 ‘하드 브렉시트’에 대해 강력 비판했다. 가디언은 이번 선거를 사실상 영국 정부의 브렉시트 계획을 심판하는 선거였다고 설명했지만 보수당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는 차질 없이 EU 탈퇴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은 이민 자유 억제를 원해 향후 EU와의 협상에서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U는 노동 및 이민 등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고서는 EU 단일시장에 접근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수민·변재현기자 noenemy@sedaily.com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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