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U 회원된 현대차, 커넥티드카 기술력 입증

완성차 업체로는 세계 최초

지능형자동차 글로벌 표준

현대차 기술 채택 가능성 커

"미래 시장 주도권 잡을 기회"

현대자동차 연구원들이 미래 자동차로 평가 받는 커넥티드카 연구를 위해 차량 네트워크 관련 부품을 점검하고 있다(오른쪽 사진).왼쪽은 커넥티드카 개념도./사진제공=현대자동차현대자동차 연구원들이 미래 자동차로 평가 받는 커넥티드카 연구를 위해 차량 네트워크 관련 부품을 점검하고 있다(오른쪽 사진).왼쪽은 커넥티드카 개념도./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완성차 업계 최초로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회원사가 됐다. 미래 자동차로 불리는 커넥티드카 개발에서 현대차의 기술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고 관련 분야의 주도권을 잡는 데 한걸음 더 다가갔다는 평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ITU 산하 정보통신표준화총국(ITU-T) 회원이 됐다. ITU 측은 “갈수록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산업의 융합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 표준을 정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업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학문적 연구에서도 협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ITU는 1865년 설립된 유엔 산하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국제기구다. 통신규제나 정보통신 표준 등의 문제를 다룬다. 전 세계 193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다. ITU는 최근 커넥티드카의 핵심인 통신 기술의 글로벌 표준을 만들기 위한 연구에 돌입했다. 현대차가 이번 연구에 참여하고 이를 통해 현대차의 기술이 표준으로 채택되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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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이미 ‘초연결 지능형 자동차’를 콘셉트로 커넥티드카를 개발하고 있다. 차가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 활용해 차와 차는 물론 집과 사무실·도시까지 연결하는 것이다. 완전한 자율주행은 물론 개인 삶의 방식까지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ITU 회원사로서 지능형 원격 지원, 완벽한 자율주행, 스마트 트래픽, 모빌리티 허브 등 4대 중점 분야에서 글로벌 통신 표준화 작업에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은 물론 관련 빅데이터 축적을 위한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시스코와 커넥티드카 핵심 기술인 차량 네트워크·보안 기술 개발 분야에서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두 회사는 공동 연구 결과를 토대로 커넥티드카 모의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중국 구이저우(貴州)성과는 해외 첫 빅데이터 센터 설립을 위한 합작 협의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대규모 정보를 빠르게 수집·분석·가공해 커넥티드카 개발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서울시와는 ‘차량 IT 및 교통 인프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 밖에 커넥티드카 핵심 플랫폼 기술인 차량용 운영체제(ccOS) 개발도 진행 중이다.

커넥티드카 시장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엑센츄어에 따르면 지난해 텔레매틱스 및 폰 커넥티비티 등 하위 단계의 커넥티드 카 기술이 적용된 차량은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35%였다. 하지만 2025년에는 모든 차량이 고도화된 커넥티드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대차의 기술이 글로벌 커넥티드카 통신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된다면 로열티 수입은 물론 향후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 등에서도 경쟁사보다 한발 앞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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