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숭겸(?~927)은 고려왕조 최고의 충신이다. 927년 신라를 침입한 견훤의 후백제군과 왕건이 직접 지휘하는 고려군이 지금의 대구에서 맞붙었다. 고려군은 대패했고 왕건도 포로가 될 위기였다. ‘고려사’는 “견훤의 군사가 태조(왕건)를 포위해 매우 위급했다. 그때 신숭겸이 대장이 돼 힘껏 싸우다가 전사했다”고 기록했다. 얼마 전 한 TV 드라마는 신숭겸이 왕건을 탈출시킨 뒤 왕건의 옷을 입고 싸운 것으로 표현했다. 두 가지 이유로 그는 충신이다. 후삼국통일이라는 대의명분이 뚜렷했다. 그리고 사심이 없었다. 현재 대통령 주변의 ‘간신’들과 비교된다. 사진은 대구 파군재삼거리에 있는 신숭겸의 동상. 그는 이곳에서 전사했다. /글·사진(대구)=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