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아무리 게임룰 바꿔도 일본은 없다...여자골프 한국 완승

4개 투어 대항전 더퀸즈 결승서 일본에 7승1무, 지난해 석패 깨끗이 설욕

사흘간 한일전 성적 9승1무1패, 3전 전승 김민선 MVP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표팀 선수들이 4일 더퀸즈에서 우승한 뒤 주장 신지애를 헹가래치고 있다. /사진제공=KLPGA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표팀 선수들이 4일 더퀸즈에서 우승한 뒤 주장 신지애를 헹가래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표팀 선수들이 4일 더퀸즈 트로피를 배경으로 태극기를 펼쳐 보이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해림·조정민·신지애·이승현·정희원·장수연·배선우·고진영·김민선. /사진제공=KLPGA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표팀 선수들이 4일 더퀸즈 트로피를 배경으로 태극기를 펼쳐 보이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해림·조정민·신지애·이승현·정희원·장수연·배선우·고진영·김민선. /사진제공=KLPGA


1999년 시작돼 2014년까지 계속된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에서 한국은 7승2무3패의 확실한 우세를 지켰다. 특히 2014년 대회에서 25대11로 크게 이기는 등 한국이 3년 연속으로 10점 차 이상의 압승을 거두자 ‘한일전 무용론’까지 제기됐다. 최고 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주무를 정도로 세계 정상까지 올라선 한국으로서는 ‘이겨야 본전’인 대회라는 인식이 퍼졌다. 지난해 일본이 주도적으로 나서 유럽과 호주 투어를 포함한 4개 투어 대항전 ‘더퀸즈’로 확대한 것도 한국과의 실력 차를 가리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참가팀을 늘리면서 한일 맞대결은 1·2라운드 각각 한 차례에 마지막 날 세 차례 뿐이었으니 일본의 열세를 감추기엔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실제로 일본은 뜻한 대로 더퀸즈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1·2라운드 2인 1조 경기에서 점수를 많이 벌어놓은 덕이 컸다. 마지막 날 1대1 매치플레이에서 무섭게 따라붙은 한국에 3점 차 신승을 거뒀다. 한국은 최종일 1승이 모자라 준우승에 그쳤고 선수들은 눈물을 삼켜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일본의 억지 우승은 흥행 참패로 귀결됐고, 올해 대회는 재설계해야 했다. 2라운드까지의 성적 상위 두 팀이 마지막 날 8명씩 맞대결을 벌이는 방식이다. 대회 방식을 바꾸자마자 실력대로 결과가 나왔다. 한국 완승, 일본 완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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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일본 나고야의 미요시CC(파72·6,500야드)에서 끝난 제2회 더퀸즈 대회. 1대1 매치의 외나무다리 대결에서 일본은 한국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표팀은 15대1(7승1무)의 압승으로 지난해 석패를 깨끗하게 설욕하며 우승상금 4,500만엔(약 4억6,000만원)을 손에 넣었다. 3·4위전에서는 유럽팀이 호주팀을 4승1무3패로 꺾었다.

한국은 첫날 포섬(2인 1조로 볼 한 개 번갈아 치기) 경기에서 승점 4(2승2패)에 그쳐 일본에 4점 뒤진 채 출발했지만 이튿날 포볼(각자 볼을 쳐 더 좋은 스코어 반영)에서 4전 전승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한국(승점 12)과 일본(승점 11)이 원점에서 진검승부를 벌인 셋째 날, 한국은 주장 신지애가 11~14번홀 네 홀 연속 버디로 오야마 시호를 몰아붙인 끝에 5홀 차로 완파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김민선이 스즈키 아이에 역시 15홀 만에 4홀 차 압승을 거뒀고 김해림의 3홀 차 승리에 이어 장수연이 에이스 류 리쓰코를 18번홀에서 제압하면서 한국은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장수연은 앞서 16번홀(파3)에서 언덕 밑으로 향한 티샷 실수에도 파를 지키는 위기관리 능력으로 상대의 기를 꺾어놓았다. 나무의 방해로 띄우는 데 위험부담이 큰 상황에서 장수연은 우드를 들어 굴리는 샷으로 홀에 붙였다. 이후 류는 18번홀(파4)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려 백기를 들었다. 승점이 같을 경우 전날까지의 승점으로 우승팀을 가린다는 규정에 따라 한국은 4개 매치 만에 우승을 결정지었다.

이후 관전 포인트는 전승 여부에 쏠렸다. 한국은 고진영·조정민·배선우가 차례로 승리하며 전승 기대를 부풀렸으나 이승현이 호리 고토네와 비겨 결승전 무패에 만족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사흘간 11차례 한일 맞대결에서 9승1무1패의 절대 우세를 과시했고 3전 전승의 김민선이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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