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쿠바 혁명지도자 피델 카스트로 영면..고향서 혁명동지와 묻혀

동생 라울 의장 '개인숭배' 비판..장례식은 비공개로

쿠바 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4일(현지시간) 고향이자 혁명 발원지인 산티아고 데 쿠바에서 영면했다.

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은 카스트로 전 의장의 유해가 9일간의 추모 기간을 마치고 산티아고 데 쿠바에 있는 산타 이피헤니아 묘지에 안장됐다고 전했다. 카스트로 전 이ㅡ장은 지난달 25일 90세의 일기로 타계했다. 카스트로 전 의장의 유해는 일가족과 소수의 쿠바 당국자, 외국 귀빈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19세기 쿠바 독립영웅이자 그가 평생 존경했던 호세 마르티의 무덤 앞에 묻혔다. 카스트로 묘지 옆에는 1953년 7월 그와 함께 몬카다 병영을 습격하다가 숨진 반군 병사들의 묘지가 있다.


카스트로의 유해를 실은 운구 차량이 이날 오전 산티아고 혁명광장을 떠나 묘지까지 3.2㎞를 이동하는 동안 많은 쿠바 시민이 길가로 몰려나와 쿠바 국기를 흔들면서 ‘피델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장례식은 당초 공개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카스트로 전 의장의 동생이자 현 최고 지도자인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이 ‘개인숭배’ 비판 발언이 나오면서 비공개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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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 의장은 전날 산티아고 혁명광장 추모식에서 “혁명 지도자(피델 카스트로)는 개인을 우상화하는 그 어떤 것도 강력히 반대했다”면서 거리나 건물에 카스트로 이름을 붙이는 등 그를 기리는 기념비나 흉상을 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쿠바 공산당은 차기 회기에서 개인우상화에 반대한 카스트로 전 의장의 유지를 반영한 법률을 제정할 계획이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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