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권력보다 가정이 중요"...키 뉴질랜드 총리 사임

후임에 잉글리시 장관 유력

총리 재임 8년만에 사임한 존 키 뉴질랜드 총리총리 재임 8년만에 사임한 존 키 뉴질랜드 총리




존 키 뉴질랜드 총리가 “가정에 충실하겠다”며 전격 사임했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키 총리는 이날 주례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내린 것 중 가장 어려운 결정”이라며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8년간 총리직을 수행한 그는 “총리직으로 개인적 희생이 컸다”며 “특히 가족이 많은 희생을 치렀다”고 말했다. 키 총리는 “아내 브로나는 많은 밤과 주말을 홀로 보냈고 총리 취임 당시 10대였다 이제 성년이 된 딸 스테피와 아들 맥스는 아버지의 직업 때문에 사생활 침해와 심리적 압박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관련기사



그는 “나라의 지도자로 일한 것은 엄청난 경험이었다”면서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며 외국 일자리는 생각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키 총리는 “지도자들이 너무 오래 자리에 머무는 것 같다”고도 했다. 통신은 “사임을 발표하는 키 총리의 목소리는 떨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지 언론은 “총리의 아내가 사임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외환전문가 출신인 키 총리는 지난 2002년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뛰어들어 2006년 중도우파인 국민당 대표로 고속 성장했고 2008년부터 총리로 재직해왔다. 뉴질랜드 경제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50%가 넘는 당 지지율을 얻고 있다. 키 총리의 사임 발표 직후 뉴질랜드달러화 가치는 장중 1% 가까이 하락했다. 키 총리의 후임에는 부총리 겸 재무장관인 빌 잉글리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당은 오는 12일 후임 당 대표 겸 총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능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