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탄핵정국] 호남 민심, 국민의당에 등돌리나

리얼미터 조사 43% vs 27%

14주 연속 민주당에 뒤처져

국민의당이 탄핵정국에서 더불어민주당과 펼치는 호남 민심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탄핵 표결을 반대하고 나선데다 탄핵 가결을 위해 새누리당 비박계와의 연대를 강조하자 민주당·정의당 등 강경한 기조를 내건 야당에 지지층이 흘러간 결과다.

리얼미터가 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지난 11월28일부터 5일간,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1.9%포인트)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26.8%의 지지를 기록해 전주보다 8.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민주당은 전주보다 6.1%포인트 상승한 42.7%를 기록해 국민의당을 14주 연속 호남에서 앞섰다. 호남을 대상으로 한 대권 주자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27.1%(5.4%포인트 상승),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16.5%(3.8%포인트 하락)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국민의당이 2일 탄핵 표결을 반대하자 부정적 여론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지역에 가보면 호남 민심이 싸늘하게 변했음을 느꼈다”고 밝힌 바 있다.


호남 민심에 빨간불이 켜지자 국민의당은 탄핵 이후 비박계와의 연대 등을 차단하고 강경 기조로 선회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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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부로 비대위원장을 내려놓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탄핵 이후 비박과의 개헌 연대에 대해 “지금 개헌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나는 분명한 개헌론자지만 정치권에서 개헌 정족수를 채우지 못할 것이다. 내가 언제 지금 개헌을 한다고 했느냐”고 말했다. 이어 탄핵 정국 이후 비박계와 제3 지대로의 연대 가능성 대해 “하지 않을 것”이라며 “박지원이 행동을 잘못하면 박지원 잘못이 아니라 돌아가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몫이기 때문에 그렇게는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3차 담화 이후 ‘대통령 퇴진 일정 협상’을 주장했던 김동철 신임 국민의당 위원장도 이날 의원총회를 통해 “국회 안에서 모든 사적 일을 다 내버려두고 오로지 탄핵, 두 글자만 생각하며 여기에 전념하자”고 강조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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