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OPEC 감산 합의에...기지개 켜는 美 셰일업체

유가상승 기대감 높아지자

셰일업계 채굴 확대 움직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로 유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미국 셰일 업체들의 채굴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OPEC이 국가별 감산 할당량을 결정한 지난달 3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체결된 원유선물 계약은 58만건으로 고유가가 이어졌던 지난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하루 동안 계약된 원유량만도 250만배럴에 달한다.


특히 OPEC의 감산 합의 이후 1~2일 체결된 원유선물 계약의 특징은 인도 시점이 내년 이후까지 광범위하다는 점이다. 셰일 업계가 선물 인도 시점을 한 분기 후로 잡는 관례와 달리 이례적으로 유가가 폭등한 시점에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을 분산해 채굴 기간을 늘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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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체결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오는 2017년 중반 인도분부터 2019년 말 인도분까지 배럴당 55달러 내외에서 고르게 유지됐다. 이는 시장의 유가 예상치를 반영하는 것으로 배럴당 50달러를 기점으로 셰일 업체들이 생산을 늘려 국제유가가 60달러를 넘지 못한다는 ‘셰일밴드’ 이론과도 일치한다. 해리 칠링귀리언 BNP파리바 원자재전략부문장은 “선물 가격 그래프가 평평하게 그려진 것은 OPEC의 감산 결정 이후 (셰일 업계의) 증산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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