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불 탄 산에서 바람으로 전기 생산한다

울산 현종산에 풍력발전소

SK D&D 2018년까지 완공





지난 2007년 4월 경북 울진군 매화·기성면 현종산 일대에서 큰 산불이 났다. 이 산불에 따라 현종산을 비롯한 국유림 등 30여 헥타르(ha)가 거의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피해 복구 방안을 고민하던 경북도와 울진군은 이 곳에 풍력발전단지를 짓기로 결정했다. 보통 풍력발전소 조성에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히는 게 자연훼손인데 이미 화재가 발생한 지역에 발전소를 지으면 환경 파괴 논란 없이 전력난을 덜면서도 울진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지을 수 있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북도와 울진군은 이에 따라 지난 2012년 SK그룹에서 신재생에너지를 전담하고 있던 SK D&D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풍력발전소 건립에 나섰다.


친환경 ‘바람농장’ 조성을 위한 SK D&D와 지자체의 노력이 4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SK D&D는 경북 울진군 현종산에 61MW급 대규모 풍력단지를 조성한다고 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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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18년 6월 완공 목표로 상업운전이 시작되면 약 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 생산된다. 이는 울진군 2만5,000여 가구가 쓰고도 남는 양이다.

SK D&D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1,600억원 규모의 시공·설계(EPC)와 370억원 규모의 운영정비(O&M)를 모두 맡게 됐다.

SK D&D 관계자는 “제주 가시리에서 30MW 규모의 풍력 발전소를 이미 운영하고 있어 까다로운 인·허가 과정에서 노하우를 인정 받았다”며 “제주, 울진에서 쌓은 경쟁력을 활용해 10년 내에 국내 최고 풍력발전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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