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거래 은행을 바꿔도 이전 은행에 남아있는 계좌를 해지하려면 영업점을 방문해야 했는데요.
내일부터는 인터넷에서 은행권의 모든 계좌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계좌통합관리서비스’가 시행돼 불필요한 통장 정리가 쉬워집니다. 보도에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진웅섭 금융감독원장과 국내 16개 은행의 행장들은 오늘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 모여 ‘계좌통합관리 서비스’ 협약식을 했습니다.
계좌통합관리는 고객이 모든 은행에 개설된 본인 계좌를 인터넷 어카운트인포 홈페이지에서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로 내일 오픈 예정입니다.
그동안 계좌를 해지하려면 고객이 직접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야 해 귀찮아서 방치하거나, 잊어버린 비활동성 계좌 수가 지속적으로 늘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6곳 시중은행에 개설된 개인계좌 2억3,000만개 중 1년 이상 입출금거래가 없는 비활동성 계좌는 1억300만개에 달했습니다.
사용하지도 않는 계좌 수가 전체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겁니다.
계좌통합관리 서비스가 시행되면 고객이 잊었던 계좌를 쉽게 찾고, 클릭 몇 번으로 해지까지 할 수 있어서 불필요한 계좌 수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녹취] 김영기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소비자는 잊고 있던 계좌를 확인할 수 있게 되고, 계좌해지를 위해 은행을 일일이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해소돼, 일상 금융생활의 편리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해 말 기준 비활동성 계좌에 잠든 금액은 무려 14조4,000억원에 달합니다.
어카운트인포에서는 계좌 해지 전 30만원까지 잔액 이전도 가능해 고객들의 잊었던 돈 찾기도 활발해질 전망입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누적된 비활동성계좌의 관리비용을 절감하고, 잊힌 계좌가 보이스피싱이나 대포통장 등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습니다.
다만 펀드 등의 해지자금 입금이 연결된 은행계좌나, 사실상 대출계약인 마이너스 통장은 이번 서비스에서 제외됩니다.
[스탠딩]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내년 4월부터 인터넷 이용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모든 은행 창구에서도 계좌통합관리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영상촬영 김동욱/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