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대만 외교부, “차이 총통·트럼프 참모와 회담” 확인

예이츠 '특사' 대우....중국 반발 거세질 듯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 통화을 한 데 이어 그의 외교 참모를 직접 만난 사실이 알려졌다. 대만은 중국의 반응을 의식해 회동의 의미를 애써 축소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하나의 중국’ 원칙을 앞세운 중국의 반발은 앞으로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리다웨이 대만 외교부장은 8일 입법원 질의에서 전날 저녁 차이 총통이 트럼프 당선인의 외교참모인 스티븐 예이츠 아이다호 주 공화당 지부장과 모처에서 회동해 만찬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뤄즈정 민진당 입법위원과 샤오메이친 민진당 위원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서 오간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대만 언론은 트럼프와 차이 총통의 전화통화 직후 대만을 방문한 예이츠가 차기 트럼프 정권의 양안정책을 행적에 관심을 집중시켜 왔다.


예이츠는 ‘위안징 기금회’ 초청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6일부터 5일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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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대만은 중국의 반발을 우려해, 예이츠의 대만 방문이 사적인 일정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만 외교부는 “공식 방문이었다면 일정을 대외에 공개하고 정부 인사를 공항에 파견해 마중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예이츠 본인도 자신이 트럼프 진영에 속해 있지 않다면서 이번 대만 방문도 개인적 사유로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양측 설명과 달리, 예이츠는 차이 총통과 만찬을 가진 것 외에 지난 6일 오후 입법원에서도 ’트럼프 특사‘와 다름없는 대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최근 차이 총통과 트럼프와의 전화통화 이후 ‘하나의 중국’ 원칙을 들어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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