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회사 살아야 일자리 지킨다" 현대중공업 직원 소신 발언

사내소식지에 임단협 타결 촉구

현대중공업 노사가 지난 5월 이후 62차례의 교섭에도 불구하고 임단협을 매듭짓지 못한 채 대립하는 가운데 일부 직원이 실명을 밝히고 임단협 타결을 촉구하는 ‘소신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날 회사 측의 입장을 주로 담는 사내 소식지 ‘인사저널’에 4명의 직원이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임단협 타결을 촉구했다.


플랜트 사업 소속 A씨는 “회사가 살아야 일자리도 지킬 수 있다”면서 위기 상황에서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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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직을 앞둔 B씨는 “양쪽이 100% 만족하는 협상이 어디 있느냐”며 “나도 한때 노조 지침따라 행동했지만 시간 지나고 보니 ‘회사가 있어야 나도 있다’는 생각만 남았다”고 적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기본급 동결(호봉승급분 제외)과 노사 화합 격려금 100%+150만원 지급 등을 담은 임단협 제시안을 노조에 냈지만 노조는 회사 분할과 구조조정 반대를 주장하며 수용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가입을 추진하는 등 대립이 격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오는 20일 노조는 금속노조 가입을 위한 조합원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런 노사 대립 분위기 속에서 현대중공업의 임단협 타결이 해를 넘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은 노사가 합심해 기본급을 동결하고 해외 선사들을 상대로 함께 수주 활동에 나서는 등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과 대비된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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