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날 회사 측의 입장을 주로 담는 사내 소식지 ‘인사저널’에 4명의 직원이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임단협 타결을 촉구했다.
플랜트 사업 소속 A씨는 “회사가 살아야 일자리도 지킬 수 있다”면서 위기 상황에서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년퇴직을 앞둔 B씨는 “양쪽이 100% 만족하는 협상이 어디 있느냐”며 “나도 한때 노조 지침따라 행동했지만 시간 지나고 보니 ‘회사가 있어야 나도 있다’는 생각만 남았다”고 적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기본급 동결(호봉승급분 제외)과 노사 화합 격려금 100%+150만원 지급 등을 담은 임단협 제시안을 노조에 냈지만 노조는 회사 분할과 구조조정 반대를 주장하며 수용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가입을 추진하는 등 대립이 격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오는 20일 노조는 금속노조 가입을 위한 조합원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런 노사 대립 분위기 속에서 현대중공업의 임단협 타결이 해를 넘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은 노사가 합심해 기본급을 동결하고 해외 선사들을 상대로 함께 수주 활동에 나서는 등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과 대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