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경제부처 ‘탄핵 불확실성 확대’...재정·금융·통화라인 시장 대응 분주

탄핵 표결 안 가결 즉시 경제관계장관회의 개최 검토

금융위, 일주일 단위 대응 시나리오 마련

한은, 간부회의 열어 시장 영향 및 대응방안 점검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임종룡 금융위원장임종룡 금융위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정부는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탄핵안 가결 시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국제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나 환율 등의 변화를 선제적으로 포착하고 이에 대비하겠다는 취지다.

우선, 기획재정부는 탄핵안 가결 시 오늘 중으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주재의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에는 금요일이었던 3월 12일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된 후 토요일인 13일 오전 8시 정부 세종청사에서 회의를 열었다. 당시 재정경제부는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정책추진을 가속화한다고 밝혔고, 기획예산처도 재정집행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 경제충격을 최소화하겠다고 발표했다.


10일에는 거시경제금융회의 개최도 검토하고 있다. 내일 새벽 미국 뉴욕 증시 등에서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원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동향, 전반적인 국제금융시장 반응 등을 점검하자는 취지다.

관련기사



금융위원회도 숨 죽인 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선 오전 중 부위원장 주재로 정책현안회의를 열었다. 평소 같으면 내 주 발표가 예정된 정책 등에 대한 세부 조율을 하는 자리였지만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있는 만큼 탄핵 가결 시 비상 대응 시나리오에 대한 점검이 주를 이뤘다. 금융당국은 우선 총리 대행 체제로 전환될 경우 일주일 단위의 시장 안정 시나리오를 마련해 놓은 상태다. 시장 변화는 물론, 예상되는 국내외 시장 이벤트의 파급 효과 및 대처방안, 관련 정책의 발표 시점 등을 미리 검토 해 혹시나 요동칠 수 있는 시장에 치밀하게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통상 금요일 오후 5시 금융위원장이 주재하는 간부회의 시점은 탄핵 표결 결과가 나오는 시점으로 변경했다. 간부회의 직후에는 시장 안정책과 관련한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메시지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탄핵소추안의 표결 결과가 나오면 이주열 총재가 주재하는 긴급 간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회의에는 부총재와 부총재보들, 주요 정책부서 간부들이 참석해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산하는 상황에 대비한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는 “탄핵안 표결 결과가 앞으로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규·김상훈기자, 세종=이태규기자 cmk25@sedaily.com

조민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