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만성 B형간염과 대사증후군은 담낭용종이 여러 개 생길 위험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위장)은 담낭용종과 담석이 함께 발생할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유신 중앙대병원 외과 교수팀이 지난 2010~2012년 복부초음파 건강검진을 받은 2만3,827명(14~89세, 평균 45.7세, 남성 58%)을 분석해보니 9.96%(2,378명)에서 담낭용종이 발견됐다.
담낭용종은 담낭 내강에 생긴 모든 종양성·비종양성 혹으로 수술을 해봐야 악성(암)인지 양성인지 정확하게 감별할 수 있다.
용종이 있는 2,378명 중 남성은 66%(1,568명)로 여성의 1.9배였다. 68%(1,610명)에서는 복수, 32%(768명)에서는 1개가 관찰됐다. 5%(119명)는 담석도 있었다.
만성 B형간염과 대사증후군은 담낭용종이 복수로 생길 위험을 1.8배, 1.4배 높이는 인자였다. 위장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된 사람은 담낭용종과 담석이 함께 생길 위험도 2.9배 높아졌다. 만성 B형간염은 담낭 내 점막에 영향을 미쳐 담낭용종을 유발하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담석 발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교수는 “1999년 2.94%였던 한국인의 담낭용종 유병률이 이번 연구에서 9.96%로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며 “복부초음파 검사로 용종 발견이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고칼로리·고지방 식생활로 위험인자인 대사증후군 환자가 증가한 게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성 B형간염 및 대사증후군,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사람은 담낭용종이 있는지 복부초음파 검사를 반드시 받을 필요가 있다”며 “담석을 동반한 용종, 1㎝ 이상 용종 등 악성 확률이 높은 용종은 조기 발견해 제거(담낭절제술)하는 근본적 치료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쓸개는 간에서 분비된 쓸개즙을 농축하고 저장하는 가지 모양의 주머니(길이 약 7~10㎝)로 간의 아래쪽 경계면에 붙어 있다. 쓸개나 담관에 생긴 담석은 만성·급성 담낭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고령의 만성 담낭염 환자에서는 담낭암이 발생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