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7차 촛불집회]시민들, 축제의 촛불 들었다

시민들 탄핵안 가결, 서로 다독이며 마음 나눠

"기쁘지만 대통령 퇴진 시까진 거리로 나올 것"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다음 날인 10일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이호재기자.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다음 날인 10일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이호재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10일 촛불집회는 한 마디로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날 거리로 나온 시민들은 탄핵안 가결을 자축하면서도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올바른 결정을 촉구하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집회를 주최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 이날 오후 7시 기준으로 60만명이 집결했다고 추산했다. 청와대 앞까지 사전 행진을 마친 시민들은 추운 날씨에도 오후 6시부터 진행된 본집회에 참석해 가수들의 공연을 지켜보며 탄핵안 가결을 자축했다.


현장에서는 가수 이은미씨가 ‘애인있어요’를 부르자 모두가 합창하며 환호하기도 했다. 앞선 집회와 마찬가지로 오후 7시 정각에 진행된 1분 소등 행사 때는 촛불 파도타기 행사로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거리에서는 사물놀이패와 시민들이 무료로 나눠주는 커피, 핫팩 등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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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국민의 힘으로 탄핵안이 가결된 점에 대해서 서로를 격려했다. 아버지와 함께 광화문을 이찬영(15)군은 “아빠가 어제 방송을 보고 오늘 광화문에 꼭 함께 가자고 해서 나왔다”며 “처음 나와 봤는데 콘서트장과 같은 분위기라 놀랐다”고 했다. 대학생 박선영(25·여)씨는 “탄핵안 가결이라는 결과를 보고 우리 스스로도 놀랐다”며 “집회 분위기가 지난주와 다르게 너무 좋아졌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강호민(43)씨는 “탄핵이 오히려 대통령에게 시간을 벌어줬다는 생각이 든다”며 “기쁘기도 하지만 대통령이 퇴진하고 나라가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다. 계속해서 거리로 나오겠다”고 말했다.

우리헌법 읽기 운동본부는 “이제 공이 헌재로 넘어간 만큼 시민이 헌법을 더욱 잘 알아야 한다”며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후원금 500원을 받고 ‘손바닥 헌법책’을 나눠주기도 했다.

/최성욱 박우인기자 secret@sedaily.com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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