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종목의 월드컵 랭킹 1위는 모두 한국 선수다. 김보름(23·강원도청)과 이승훈(28·대한항공)이 주인공이다.
김보름은 11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에서 8분31초73의 기록으로 이린 쇼우턴(8분31초82·네덜란드)을 0.09초 차로 제치고 여자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보름은 1차부터 4차까지 내리 메달을 쓸어담고 있다. 1차 대회 동메달에 이어 2차 금, 3차 동메달 뒤 또다시 금메달을 보탰다. 두 번째 금메달로 김보름은 이바니 블롱댕(308점·캐나다)을 2위로 밀어내고 월드컵 랭킹포인트 1위(340점)로 올라섰다.
남자부 이승훈은 이번 대회에서 8분05초94 만에 골인해 조이 맨티아(8분05초60·미국)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1차 대회 금, 3차 동, 4차 은메달의 이승훈은 2위 안드레아 지오반니니(190점·이탈리아)에 앞선 랭킹포인트 1위(262점)를 지켰다.
매스스타트는 여러 선수가 동시 출발해 400m 트랙을 16바퀴(6,400m) 도는 종목이다. 지정된 레인이 없어 쇼트트랙처럼 치열한 자리싸움이 벌어진다. 이승훈은 2009년, 김보름은 2010년에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쇼트트랙을 하지 않은 선수들보다 추월 능력이 좋다”는 게 이승훈의 자평. 2010 밴쿠버 올림픽 1만m 금메달, 5,000m 은메달에 2014 소치 올림픽 팀추월 은메달리스트인 이승훈은 평창에서는 멀티 금메달도 기대할 만하다. 김보름은 매스스타트가 평창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생애 첫 올림픽 메달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한편 한국 선수단의 효자종목인 쇼트트랙에서는 이정수(고양시청)와 심석희(한국체대)가 지난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월드컵 3차 대회 남녀부 1,500m 동반 금메달을 따냈다. 심석희는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금메달 행진을 이어갔고 이정수는 이번 시즌 첫 금메달로 기지개를 켰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