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내년 상반기 정상외교 일정 전무…외교공백 우려 현실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된 가운데 내년 상반기까지 정상 차원의 외교 일정이 전무해 탄핵 정국에 따른 정상외교 공백이 현실화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내년 상반기까지 예정된 정상의 해외 순방 일정은 없다”면서 “내년 상반기 정상급 외빈의 방한 요청도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내년 첫 다자 정상회의는 7월7일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인 것으로 알려졌다.

6개월 동안 정상외교가 없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평가된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에서 19~20일 개최를 추진했던 한일중 정상회의가 무산된 것 역시 우리 정부는 중국 측이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것을 주 원인으로 꼽지만 한국의 탄핵 정국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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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정상외교 부재는 북핵 및 북한 문제를 비롯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신정부 출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논란 등 외교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외교 공백 우려를 부채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정상외교 일정은 그해 1월 말경에 대개 짠다”면서 “현 단계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정상 일정이 있다 없다 이야기할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고위당국자는 또 “내년 상반기까지 오겠다고 의사 피력을 한 곳이 7~8곳 있다”면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소화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대행측과 협의를 해 나가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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