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이란, 37년만에 美여객기 수입한다

이란 정부-보잉사, "여객기 80대 10년에 걸쳐 인도"

이란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보잉사와 맺은 166억달러(약 19조4,700억원) 상당의 여객기 80대 구매 계약에 최종 합의했다. 미국 회사의 여객기가 이란으로 수입되는 것은 37년 만의 일이다.

이란 IRA관영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항공사 이란항공과 보잉사는 보잉737기 50대와 777기 30대가 10년에 걸쳐 이란으로 인도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계약에 최종 서명했다. 파르하드 파르바레시 이란항공 사장은 이날 계약 체결식에 참석해 “80대 가운데 50대는 중·단거리용 보잉737 기종이고, 나머지 30대는 장거리용인 보잉777 기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압바스 아쿤디 이란 도로·도시개발부 장관은 “이번 계약은 이란이 평화와 안정을 추구한다는 메시지를 전세계에 전하는 의미가 있다”며 “역사적인 날”이라고 자평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 9월 보잉사가 이란과 거래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이란에 대한 서방의 경제제재는 올해 1월부터 풀렸지만, 미국 정부는 미국인 또는 미국회사가 이란과 거래하기 위해서는 재무부의 승인을 받도록 조건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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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란항공과 보잉사는 6월 민항기 80대를 구매하고, 29대를 장기임대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미국은 1996년 이란·리비아제재법(ILSA·다마토법)으로 이란과 민항기와 부품 거래를 막았다. 이 때문에 이란 보유 여객기 248대의 평균 기령은 20년이 넘는 등 노후화가 심각해 지난 6월을 기준으로 162대만 운행 가능하다. 이란은 앞으로 10년간 400~500대를 추가 주문할 계획이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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