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라임이가 촬영하며 즐거워하는 동영상이면 시청자도 행복하게 본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요.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 목표예요.”(구글 아동 크리에이터 길라임양의 아버지 길기홍씨)
스마트폰은 이제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도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도구가 됐다. 스마트폰으로 친구와 장난감을 갖고 노는 법을 배우고 낯선 세계에 대한 꿈을 접한다.
이런 모바일 아동 콘텐츠의 대표주자는 구글 유튜브다. 특히 어린이 시청자들과 댓글로 소통하며 장난감 체험기나 놀이·교육 프로그램 등을 선보이는 1인 방송인(크리에이터)이 동영상 서비스 중에서 가장 다양하다.
유튜브는 12일 서울 강남구 구글스타트업캠퍼스에서 ‘라임튜브’ 등 유명 아동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 세 팀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길라임(5)양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라임튜브는 정기적으로 영상을 받아보는 구독자가 40만명이 넘는다. 라임양이 장난감을 선보이고, 그림을 그리고 숫자·알파벳을 공부하는 콘텐츠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애초 홀로 촬영·편집을 맡던 부친 길기홍(40)씨가 직원 3명의 제작사까지 차렸다. 유튜브는 크리에이터 영상 앞에 붙이는 광고의 매출 중 일부를 해당 크리에이터에게 배분한다.
국동원(37)씨 부부가 중학생·유치원생 조카들과 만드는 ‘말이야와 친구들’도 구독자가 33만명 이상이다. 게임 리뷰, 유아 놀이 등의 콘텐츠가 주특기이며 가정집에서 찍고 프리랜서 편집자 1명을 쓰는 규모지만 현재 매달 대기업 직원 연봉에 맞먹는 수익을 올린다는 것이 국씨의 설명이다.
국씨는 “조카들이 시간이 없어 주말에 몰아 촬영을 진행한다. 영상을 400개 이상 만드는 과정에서 조카들이 말도 조리 있게 잘하게 되고 주변을 배려하는 마음도 더 생기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구독자 12만여명인 ‘마이린TV’는 애초 유튜브 활동에 관심이 많던 초등학생 최린(10)군이 지난해 크리에이터 양성 행사에 참여하면서 탄생했다. 최군이 직접 진행자로 나서 도티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타 크리에이터를 인터뷰하고 여러 놀이와 게임을 소개하는 것이 골자다. 촬영·편집은 최군과 부모가 함께한다. 어머니 이주영(40)씨는 “지난해 방송을 시작할 때 10년을 해보자고 했다. 린이가 자라며 매년 나이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주고 싶었고 다른 크리에이터와 협업하면서 작은 ‘어린이 방송국’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