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단체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이하 박사모)’이 헌법재판소 인근에 집회 신고를 냈다.
13일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단체들은 오는 17일 오전 11시부터 헌재 인근 지하철 안국역과 종로 1∼3가 일대에서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들은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해 장미꽃을 놓고 오는 이벤트를 벌이고 다시 안국역 등지로 돌아와 오후에도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정광용 박사모 중앙회장은 “헌재로부터 법에서 정한 100m보다 더 떨어진 곳에서 집회와 행진을 하는 만큼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면서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탄핵에 반대하는 우리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전했다.
촛불집회 주최 측도 같은 날 헌재 인근 집회와 행진을 검토 중이다. 안진걸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은 “지난주 집회에서도 4만명이 헌재 앞으로 행진해 촛불을 들었던 만큼 이번에도 헌재 앞에서 집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데다 헌재 앞 공간이 좁아 충돌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기존에 집회와 행진이 이뤄졌던 광화문광장이나 청계광장, 종로 등과는 달리 헌재 앞은 왕복 4차로에 불과해 양측간의 충돌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10일의 경우 박사모 일부 참가자는 청계광장 집회 이후 광화문 방면으로 이동했다가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으나 경찰이 양측을 격리해 큰 불상사는 없었다. 이에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필요성을 판단해서 (헌재재판관 경호를)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