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과 재효는 13일 오후 서울 동교동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뮤지컬에 참여하게 된 각오와 근황을 전했다.
/사진=세븐시즌스블락비 유권은 Mnet 댄스 경연 프로그램 ‘힛 더 스테이지’에서 조커를 연상케 하는 강렬한 무대로 이목을 집중시켰고, 뮤지컬 ‘올슉업’에서 엘비스 역을 맡아 성공적인 뮤지컬 데뷔를 치렀다. 재효 역시 훤칠한 외모와 넘치는 끼로 국내외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일본에서 뮤지컬 ‘런투유’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하며 일본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바 있다.
“가수가 되기 전부터 뮤지컬에 관심이 많았다. 좋은 기회로 ‘올슉업’을 경험하게 됐고 이번에 더 큰 극장에서 ‘인 더 하이츠’라는 뮤지컬을 하게 돼서 꿈을 이룬 것 같다”고 설명한 유권은 “저희도 오디션을 보기는 하지만 다른 분들보다 쉽게 참여하게 된 부분도 인정한다. 그것에 대한 보답을 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재효 역시 “다른 뮤지컬보다 동적인 요소가 많고, 대사보다는 노래가 극을 이끌어 가는 극이다”고 설명하며 “뮤지컬 배우들은 연습에 대한 접근방식이나 준비도 많이 다르다. 보통 우리는 연습을 하면 곡과 대사에만 신경을 쓰는데, 그들은 등, 퇴장 동선이나 소품까지 신경을 쓰더라. 많은 것을 놓치고 있구나 생각이 들면서 반성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재효는 “캐릭터에 저를 많이 녹이려 하고 있다”며 “제 자랑은 아니지만 베니들끼리 회식을 했을 때, 캐릭터로서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는 칭찬을 들었다. 자신감이 많이 올라가 있는 상태다”고 언급했다.
이날 유권은 아이돌이라는 신분으로 인해 조금은 더 쉽게 뮤지컬 무대에 선 것에 대한 미안함을 전하기도 했다. 유권은 “고생은 앙상블들이 정말 많이 한다”고 설명하며 “그분들 앞에서 주연 자리를 꿰차고 있는 게 부담도 되고 미안함도 든다. 뮤지컬에서 밑바닥부터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그 마음이 이해된다. 그분들한테 부끄럽지 않게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진=세븐시즌스한 팀 멤버가 같은 뮤지컬에 출연하는 만큼 두 사람은 서로의 연기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이에 대해 질문하자 재효는 “무대 위에서 끼가 굉장히 많은 것 같다”고 칭찬하면서도 “춤을 추고 캐릭터를 표현하고 연기를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나의 발끝도 못 따라간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가소롭다”고 응수한 유권은 “극 중에 절친이다. 실제로 그렇게 절친은 아니지만 캐릭터에 대해 서로 얘기해 주면서 놓칠 수 있는 부분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하며 “몸을 참 희한하게 쓰는데 자기의 성격을 녹여내면서 더 재미있는 캐릭터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두 사람은 나머지 블락비 멤버들의 반응도 언급했다. 같은 스케줄을 소화할 때 유권과 재효가 대본을 보면서 노래를 연습하면 시끄럽다고 핀잔을 준다고. 그럼에도 블락비 멤버들은 개막 후에 꼭 두 사람의 공연을 보러 오기로 약속했다.
재효는 “멤버들이 다 올 거라고 했다. 1억이 넘지 않는 행사는 모두 취소하고 오겠다고 할 정도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두 사람은 내년 블락비 활동 계획에 대해 조심스럽게 바람을 내비쳤다. “내년에는 앨범이 두 번 정도는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한 재효는 “저희에게 마지막 남은 무기라는 생각으로 앨범을 준비할 때 더 완벽을 추구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조심스러워지고 치밀하게 준비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뮤지컬 ‘인 더 하이츠’는 뉴욕의 라틴 할렘이라 불리는 워싱턴 하이츠를 배경으로 그곳에 살고 있는 이민자들의 애환이 담긴 삶, 꿈 그리고 희망을 긍정적인 유머로 승화하여 감동과 위로를 전하는 뮤지컬이다. 오는 12월 20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