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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조사 청문회]필러 주입 흔적 분명한데...아무도 모른다는 대통령 멍자국

'비선 진료' 김영재 원장·靑 의료진 "한 적 없다"

세월호 참사 당일 미용시술 의혹도 일제히 부인

김영재 김영재의원 원장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3차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권욱기자김영재 김영재의원 원장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3차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권욱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직후 대표적인 미용시술인 필러 주입술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누가 필러 시술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비선 진료’ 의혹을 받는 김영재 김영재의원 원장은 물론 청와대 의료진도 모른다고 답했다.

김 원장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박 대통령이 필러 시술을 받은 것 같다”고 답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 대통령 얼굴에 피멍 자국이 있는 사진에 대한 소견을 묻자 “필러는 주사를 찔러 주입하는데 혈관이 터지면 피멍 자국이 나타난다”며 “사진을 보면 필러 주사를 맞고 남은 자국 같다”고 말한 것이다. 김 원장은 필러·보톡스·리프팅 등 미용시술 전문 의사로 최순실씨의 단골 의사이기도 하다.


김 의원이 제시한 사진은 세월호 참사 한 달 뒤인 지난 2014년 5월13일 찍힌 사진으로 입가에 피멍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김 원장은 하지만 필러 시술을 직접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박 대통령의 요청으로 몇 차례 청와대에 들어가서 진료를 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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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의료진도 누가 대통령에게 필러 시술을 했는지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 신보라 전 청와대 간호장교는 “다른 누군가가 미용시술을 한 것을 본 적도 없고 직접 시술을 한 적도 없다”며 “얼굴에 멍이 난 사실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원호 전 청와대 의무실장 역시 필러 시술 자체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피멍 자국은 2014년 5월뿐 아니라 그해 8월, 지난해 12월 등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며 “필러 시술이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 같은데 청와대 의료진이나 청와대를 드나든 의사 모두 모르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세월호 당일 박 대통령이 미용시술 등 진료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증인들은 “모르겠다”고 입을 모았다. 신 전 간호장교는 이른바 ‘세월호 7시간 의혹’과 관련, “대통령에 대한 진료가 없었느냐”는 질문에 “제가 아는 바로는 없다”고 답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박 대통령에게 가글액을 전달한 적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 등도 세월호 당일 진료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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