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리차드 밀', 독창성과 첨단기술로 시계의 미래를 열다

짧은 역사에도 개성과 혁신 앞세워 하이엔드 브랜드 자리매김<br>카레이싱에서 얻은 영감 토대로 초정밀 럭셔리 시계 구현해내

설립자 리차드 밀.설립자 리차드 밀.


‘리차드 밀(Richard Mille)’은 가장 비싼 시계를 만드는 제조사 중 하나다. 2001년 혜성처럼 등장한 리차드 밀은 짧은 기간 안에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로 등극했다. 첨단 공업기술을 활용할 줄 아는 창의성과 새 시대를 여는 기계식 시계를 선보이겠다는 비전이 어우러진 결과다.

2001년 시계 업계에 등장한 ‘리차드 밀(Richard Mille)’은 혁신적인 시계를 선보이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리차드 밀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시계 반열에 올랐다.

리차드 밀은 설립자의 이름을 그대로 따와 브랜드명으로 사용했다. 리차드 밀은 시계 업계에서 오랜 세월 경력을 쌓은 프랑스 태생의 사업가다. 1974년 그는 프랑스 시계제작업체 ‘핀호르(Finhor)’의 수출 담당 매니저로 입사했다. 이후 핀호르는 미디어부터 자동차, 항공, 무기 등 다양한 사업 분야를 가진 ‘마트라(Matra)’ 그룹에 인수됐다. 그는 그룹 내 시계 수출을 총괄하는 디렉터를 역임하게 되었다. 1990년대 초 리차드 밀은 프랑스의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인 ‘모부생(Mauboussin)’ 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그는 모부생의 시계와 주얼리 사업을 총괄하는 위치에 올랐다.


리차드 밀은 자신만의 독자적인 시계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 그는 오랫동안 다양한 종류의 시계를 수집하고 업계 최전선에서 활동했다. 이런 경험은 리차드 밀 자신이 만든 시계가 기존의 것과 완전히 달라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자동차 레이싱에서 얻은 영감을 시계에 적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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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밀의 시계 케이스 제작공장인 ‘프로아트(Proart)’ 모습.리차드 밀의 시계 케이스 제작공장인 ‘프로아트(Proart)’ 모습.


2001년 그는 자신의 이름 이니셜 ‘RM’을 붙인 리차드 밀 브랜드 최초의 모델 ‘RM001 투르비용’ 을 발표했다. RM001에는 20만 유로라는 엄청난 가격표가 붙었다. 판매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들이 시계 업계에서 나왔다. 그러나 RM001 투르비용은 출시되자마자 성공을 거두었다. 소량 제작된 RM001 투르비용에 대한 선결제 주문이 수백여 건 밀려들었다. RM001 투르비용은 신생 브랜드인 리차드 밀을 럭셔리 시계 시장에 안착시켰다. RM001 투르비용을 탄생시킨 영감의 원천은 F1 경주차를 제작할 때 사용한 설계 콘셉트와 소재에 있었다. 이러한 시계 개발 철학은 오늘날까지 리차드 밀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리차드 밀은 우주항공산업과 최고급 스포츠카 제조에만 일부 활용되는 첨단 신소재들을 과감하게 도입해 시계 케이스(시계 구동부인 무브먼트를 탑재하는 곳. 시계의 전체적인 모양을 결정한다)는 물론 무브먼트(동력을 생산하고 저장, 전달하는 장치로 시계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다. 무브먼트는 크게 기계식과 쿼츠로 구분된다. 기계식 무브먼트는 태엽으로 구동하며 손으로 태엽을 감는 매뉴얼 방식과 흔들림에 의해 자동으로 태엽을 감는 오토매틱 방식으로 나뉜다. 쿼츠 무브먼트는 배터리로 작동한다)와 주요 부품에 적용하고 있다. 그래서 하나의 시계 안에서 최소 다섯 종류 이상의 이질적인 소재들이 조합되어 있다. 이는 리차드 밀 시계만의 독특한 개성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그 결과 리차드 밀은 복합소재 산업 박람회인 ‘JEC WORLD 2016’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시계 업계에서 놀라운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관습을 깨는 리차드 밀의 도전은 고급 기계식 시계 애호가들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리차드 밀은 보통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만한 브랜드는 아니다. 가격대도 매우 높지만 제작공정 하나하나가 무척 까다롭기 때문에 각 모델별 연간 생산량도 극히 제한돼 있다. 그래서 거의 전 모델이 세계적으로 높은 희소성을 자랑한다.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 리차드 밀을 소유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이유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하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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