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벤츠가 선보인 SUV 쌍두마차를 타봤더니…

JOY RIDE | 'GLE쿠페'는 짜릿한 맛, 'GLS'는 여유만만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6년 1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이하 벤츠 코리아)가 ‘GLE 350D 4MATIC 쿠페(이하 GLE쿠페)’와 ‘GLS 350D 4MATIC(이하 GLS)’ 시승 행사를 열었다. 스포티한 GLE쿠페는 역동적인 달리기 실력을 뽐냈고 럭셔리한 GLS는 여유가 넘쳤다.






가을비가 흩뿌리던 지난 11월 중순 어느 날 벤츠의 플래그십 SUV ‘GLS’ 와 쿠페형 SUV ‘GLE쿠페’를 시승했다. 벤츠 코리아는 지난 10월 ‘GLS’와 ‘GLE쿠페’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대형 럭셔리 SUV인 GLS는 2015년 LA 오토쇼에서 데뷔했다. 7명이 넉넉하게 탑승할 수 있는 실내공간에 벤츠 최고급 세단 S클래스에 적용된 최신 기술을 탑재했다. GLE쿠페는 2015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였다. 쿠페와 SUV를 결합한 특별한 디자인과 스포티한 주행 성능, 민첩한 핸들링이 특징이다. 두 차량 모두 4륜구동 시스템(4MATIC)을 탑재했다.

시승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벤츠 트레이닝 아카데미에서 용인 스피드웨이까지, 그리고 용인 스피드웨이 주변의 굽은 길을 돌아본 후 다시 벤츠 트레이닝 아카데미로 복귀하는 코스에서 이뤄졌다.

GLE쿠페는 길고 넓으면서 낮다. 스포티함을 살린 디자인이지만 덩치가 꽤 크다.GLE쿠페는 길고 넓으면서 낮다. 스포티함을 살린 디자인이지만 덩치가 꽤 크다.


벤츠 트레이닝 아카데미에서 용인 스피드웨이까지는 GLE쿠페를 시승했다. GLE쿠페는 옆에서 보면 멀리 뛰기 위해 잔뜩 웅크린 개구리 같은 모습이 떠오른다. GLE쿠페는 길고 넓으면서 낮다. 스포티함을 살린 디자인이지만 덩치가 꽤 크다. GLE쿠페의 차체 크기는 길이 4,880mm, 너비 2,030mm, 높이 1,725mm다.

두툼한 문을 열고 실내를 살펴봤다. 최고급 가죽 시트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한껏 연출했다. 여기에 벤츠 고성능 라인인 AMG의 스포츠형 운전대와 페달을 장착했다. 쿠페형 디자인임에도 뒷좌석 다리와 머리 공간은 넉넉하다. 트렁크도 차량 생김새와 달리 깊다.

시동 버튼을 눌러 GLE쿠페를 깨웠다. 국내에 출시된 GLE쿠페와 GLS는 모두 V형 6기통 3리터 직분사 커먼레일 터보 디젤엔진에 9단 자동변속기를 달고 있다. 최고 출력은 3,400rpm에서 258마력을 낸다. 최대 토크 수치도 63.2kg·m으로 같다. 하지만 최대 토크를 뿜어내는 구간은 서로 다르다. GLE쿠페는 1,600rpm에서 최고점을 찍는 반면, GLS는 1,600~2,400rpm 구간에서 꾸준하게 힘을 낸다. 이는 차량 무게 차이 때문이다. GLE쿠페의 몸무게는 2,405kg, GLS는 2,655kg이다. 무거운 GLS를 끌기 위해선 힘을 좀 더 오래 써야 한다.

GLE쿠페 실내에는 벤츠 고성능 라인인 AMG의 부품이 장착되어 있다.GLE쿠페 실내에는 벤츠 고성능 라인인 AMG의 부품이 장착되어 있다.


오른발에 힘을 주자 GLE쿠페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가뿐히 몸을 움직였다. 디젤엔진이지만 가솔린엔진으로 착각할 정도로 정숙하고 부드럽게 움직였다. 속도를 더 높이자 GLE쿠페는 일반적인 SUV보다 민첩한 몸놀림을 보였다. 꼬불꼬불한 길을 속도감 있게 돌아 나갈 때도 SUV답지 않은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빠른 엔진 반응과 가속으로 비탈길이나 커브길도 쉽게 헤쳐나갔다.


스포츠 감성을 강조하는 GLE쿠페에는 5가지(컴포트-스포츠-스포츠플러스-개인선택-빙판) 모드로 선택 가능한 ‘다이내믹 셀렉트’가 있어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컴포트 모드에서 스포츠 모드로 다이얼을 돌리자 운전대가 무거워지고 엔진 반응 속도가 빨라졌다. GLE쿠페는 스포츠 모드에서 서스펜션을 15mm 낮춘다. 이를 통해 고속에서도 민첩한 주행이 가능해진다. 계속해서 이어진 코너를 가차없이 공략해도 사륜구동 시스템과 거대한 21인치 타이어가 차체를 안정적으로 잡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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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치 않은 덩치와 무게를 갖고 있지만 순발력은 기대 이상으로 빠르다. 제원상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시간은 7초다(GLS는 7.8초). 연비도 괜찮은 편이다. 2.4톤이 넘는 사륜구동 차량이지만 복합 연비 10.1km/L(도심 9.2 km/L, 고속도로 11.3 km/L)가 나온다(GLS는 복합 9.5 km/L, 도심 8.6 km/L, 고속도로 10.8 km/L다).

벤츠 트레이닝 센터로 돌아오는 길에는 GLS를 시승했다. GLS는 스포츠 주행에 특화된 차량이 아니다. GLS는 GLE쿠페보다 덩치가 크다. 길이와 너비, 높이가 GLE쿠페보다 각각 250mm 길고 50mm 좁으며, 155mm 높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SUV 중에서도 가장 크다. 7명이 탑승할 수 있는 GLS는 앞 좌석은 물론 2열과 3열 좌석 모두 공간이 넉넉했다. 버튼 하나로 2~3열 좌석을 모두 접을 수 있는 편리함과 최대 2,300리터에 달하는 적재 공간은 럭셔리 SUV에서 누릴 수 있는 여유로움을 상징하는 듯했다.

1. 벤츠의 플래그십 SUV ‘GLS’. 2 . 7명이 넉넉하게 탑승할 수 있는 실내공간. 3 . 버튼 하나로 2~3열 좌석을 모두 접을 수 있다.1. 벤츠의 플래그십 SUV ‘GLS’. 2 . 7명이 넉넉하게 탑승할 수 있는 실내공간. 3 . 버튼 하나로 2~3열 좌석을 모두 접을 수 있다.


주행을 시작하자 큰 차체의 묵직함이 안정적인 느낌을 줬다. GLS의 승차감은 고급스러웠다. S클래스만큼은 아니지만 동급 경쟁모델 SUV 가운데에서는 최고 수준의 안락함을 보여줬다. 묵직하고 안정적인 주행 느낌에 “역시 벤츠”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S클래스의 안전기능을 전부 물려받은 GLS는 첨단 주행 보조시스템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Driving Assistance Package Plus)’ 도 달려 있다. 이를 활성화시키자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고속도로 정체구간에서 미세한 조향과 함께 차량 스스로 달렸다.

핸들링이나 승차감만으로도 GLE쿠페와 GLS 두 차종의 성격이 확연히 구분됐다. GLS는 편안함을 추구한 반면, GLE쿠페는 스포츠 주행의 맛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다는 점이다. GLE쿠페와 GLS는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하며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 소비층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GLS와 GLE쿠페는 각각 1억2,500만 원과 1억600만 원에 판매(부가세 포함)된다.

급성장하는 국내 SUV 시장에 대응하고 있는 벤츠 코리아의 공격적인 행보는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고 있다. GLE쿠페와 GLS 출시로 벤츠 코리아가 보유한 SUV 모델은 6종으로 늘어났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벤츠 코리아 SUV 판매량은 7,45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배 상승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 코리아 대표는 이날 시승 행사에서 “지난해 12월 SUV 판매 비중을 두 배로 늘리고 풀 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는데 두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년 상반기 중형 SUV인 GLC의 쿠페형 버전인 ‘더 뉴 GLC 쿠페’를 출시해 SUV 라인업을 7개 모델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하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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