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기준금리를 인상했습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제로금리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12월 0.25%p 금리를 올린 이후 딱 1년 만인데요.
우리 경제에 또 하나의 외부 충격이 가해졌습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1년만으로, 이로써 미국 연방 기준금리는 0.5~0.75%가 됐습니다.
FOMC회의가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최근 고용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소비심리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 진전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우리 경제에도 만만치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우리 금융시장에서 미국 등 선진국 자금이 급격히 유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미국 1년 국채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한국의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석달 후 3조원 가량 빠져나갑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미국이 금리를 올리자 3개월간 6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간 바 있습니다.
반면 지난해와 같은 급격한 자본유출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지난해는 미국이 8년만에 금리를 올린 만큼 충격이 컸고 대외악재도 많았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사실 이번 인상은 예견됐던 만큼 앞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관건입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내년 금리 인상 속도가 애초 예상보다 빠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가 저성장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미국 금리가 오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외채를 늘려온 신흥국은 디폴트 위기까지 직면할 수 있습니다.
신흥국 경기가 타격을 받으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신흥국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 수출도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