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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 호재 ‘금리인상’인데…자동차株 주가는 ‘비실비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 국내 자동차 관련 기업 주가에 약세를 나타냈다.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로 이어져 수출 기업에 유리하지만 이번에는 최근 유가 상승을 막아 자동차 기업의 신흥국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탓이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005380)는 전 거래일 대비 1.05% 하락한 14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아차(000270)는 1.01% 하락한 3만9,200원에 장을 마쳤다. 두 회사는 올해 실적 감소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수출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합의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중동 및 아프리카의 주요 산유국 경기가 회복돼 이 지역에서의 자동차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반등하던 중이었다. 미국 금리인상은 이 같은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금리가 인상돼 유가 상승에 제동을 걸면 중동, 아프리카와 같은 산유국 경기가 악화해 해당 지역 수출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자동차 업종은 달러 강세 시기에 긍정적이지만 트럼프 이후 미국이 보호무역 정책 영향권에 들어가기 때문에 직접적인 기회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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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신흥국 시장 점유율이 높은 국내 자동차 업체가 오히려 금리 인상으로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현대차 등 국내 업체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 지나친 투자 심리를 경계하고 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주요 대륙 자동차 판매성장 둔화로 실질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 사업부의 이익도 하락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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