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김 과장 속 태우는 야박한 '골프규칙'은?

美골프닷컴 룰 관련 '희망사항' 조사

OB티에서 4타째·모래 채워진 디봇 샷 '억울'

대회에서도 거리측정 기기 사용 허용했으면

세계 골프 양대 기구인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최근 그린 위에 놓인 볼이 우연히 움직였을 경우 부과됐던 1벌타를 면제하는 내용의 로컬룰을 도입했다. 올해 US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더스틴 존슨(미국)의 벌타 상황을 둘러싸고 일어났던 논란이 룰을 손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앞서 지난 2008년에는 플레이어가 친 볼이 자신의 몸에 맞았을 때 적용됐던 2벌타를 1벌타로 완화하도록 규칙이 개정되기도 했다.

그 밖에 골퍼들이 바뀌기를 바라는 골프 규칙은 어떤 게 있을까. 미국 골프매거진의 웹사이트인 골프닷컴은 최근 칼럼니스트와 기자 등을 대상으로 개정됐으면 하는 룰에 관한 ‘희망사항’을 물어봤다.

주말 골퍼들이 공감하는 ‘야박한 규칙’ 첫 번째는 OB(아웃오브바운즈)에 대한 벌타 규정이다. OB 구역으로 볼을 보냈을 때의 페널티는 1타라서 그 자리에서 다시 치면 3타째가 된다. 하지만 특설 티잉그라운드(속칭 OB티)로 이동해서 칠 경우 4타째를 쳐야 한다. OB에 대한 1벌타에다 앞으로 이동한 데 따른 거리 이득에 1타까지 보태 사실상 2타가 늘어나는 셈이다. 해저드 구역에서는 1벌타만 먹고 볼이 나간 지점 부근에서 치는 것에 비해 억울함이 더 크다. 이런 불만을 줄이고 경기 진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국내에서는 흰색 말뚝을 빨간색 해저드 말뚝으로 바꾸는 골프장도 늘고 있다.


모래를 채워놓은 디봇에 빠진 볼을 그대로 쳐야 하는 것도 야속하게 여기는 골퍼들이 많다. 잔디가 뜯겨나간 자리에서는 그나마 덜하지만 모래가 채워진 상태에서 처리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작은 벙커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디봇은 ‘있는 그대로의 상태’가 아니라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불평하는 프로 선수들도 있다. 아마추어끼리라면 라운드 시작 전에 모래 디봇에 놓인 볼은 벌타 없이 구제해주기로 팀 룰을 정하는 게 논쟁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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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 플레이에 대한 벌타 부과가 불합리하다는 시각도 있다. 경기위원이 모든 선수를 똑같이 감독할 수 없어 공평하지 않고 개인의 리듬과 템포, 호흡대로 플레이할 수 없게 한다는 점이 이유다.

골프매거진 시니어 에디터인 조 파소브는 프로골프대회를 포함해 모든 수준의 경기에서 거리측정 기기 사용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골프는 거리측정 능력만으로 경쟁하는 게임이 아니며 탄도와 구질 등 거리 이외에도 플레이어가 선택해야 하는 많은 부분이 있다는 설명이다. 경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클럽의 손잡이를 신체의 일부에 접촉해 고정한 채 스트로크를 하는 ‘앵커링’을 금지하도록 규칙을 개정한 게 그동안 이 방법을 사용해온 선수들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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