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SBS 일산제작센터에서는 SBS 주말드라마 ‘우리 갑순이’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송재림, 김소은, 유선, 이완이 참석했다.
SBS 주말드라마 ‘우리 갑순이’(극본 문영남, 연출 부성철)는 10년 사귄 갑순(김소은 분)과 갑돌(송재림 분) 커플의 집안을 중심으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춘들, 재혼 가정의 아픔, 황혼 이혼을 고민하는 중년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물론, 초반부터 ‘우리 갑순이’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서로의 입장만 내세우며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갑순(김소은)과 갑돌(송재림)의 집안이나 재혼한 재순(유선)이 가정을 지키기 위해 인내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고구마를 먹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을 만큼 답답한 모습이었고, 이에 시청률 역시 이렇다 할 기록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본격적으로 인물들이 변화하기 시작했고, 극 전개에 역시 속도가 붙으면서 시청률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에 ‘우리 갑순이’는 시청률 16.1%(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며 주말드라마 1위 자리를 꿰찼다.
김소은은 “초반 시청률에 조금 아쉬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작가님이 뒷심이 워낙 좋으시고 대본 자체도 재미있어서 잘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전하며 “그 확신과 믿음이 이제 증명되기 시작했다. 덕분에 요즘에 더 즐겁고 행복하게 촬영 중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송재림은 “이전에는 부모님에게 끌려 다니는 수동적인 캐릭터였지만, 점점 스스로 각성하는 시기가 온 것 같다”고 캐릭터의 변화를 언급하며 “그 전이 캥거루족이었다면, 앞으로는 더욱 주관이 뚜렷한 청년으로 성장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우리 갑순이’에서 시청자들의 속을 가장 답답하게 했던 인물은 단연코 유선이 연기한 ‘재순’이라는 인물이었다. 유선 역시 이러한 반응에 대해 공감했다.
“두 번째 결혼은 실패하지 않기 위해 자신을 억누르는 재순의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분들이 저보다 더 답답해 하셨다”고 설명한 유선은 “본격적으로 속내가 터져 나오면서 재순이라는 인물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행복한 재순의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 이 역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유선은 시청률 달성에 따른 이색공약도 내걸었다. 시청률 20%, 30%를 달성할 때 각각 한 번씩 커피차를 선물하기로 한 것. 유선은 “목표 시청률 달성 시에는 시청자분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커피차를 마련해서 배우들이 직접 커피를 나눠드리겠다”고 전하며 “SBS 주말드라마가 몇 년째 힘들었다고 하는데 저희드라마를 통해서 기분 좋은 부활을 하고 있다. 새로운 역사를 저희 드라마가 써갈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를 덧붙였다.
이완 역시 “오랜만에 출연하는 드라마에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 주시고 좋아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며 “앞으로 남은 이야기도 정말 재밌기 때문에 더 승승장구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끝까지 힘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청률 상승세에 힘입어 최근 10회 연장 결정을 내린 ‘우리 갑순이’는 매주 토요일 8시 45분에 2회 연속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