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9일 최순실 공판 앞두고 방청권 추첨..."나라 망친 장본인 얼굴보자" 한파속 긴 줄

일반인 80석 경쟁률 2.66대1

‘비선실세’ 최순실씨 공판에 앞서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별관 제1호 법정 앞에서 시민들이 방청권을 신청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송은석기자‘비선실세’ 최순실씨 공판에 앞서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별관 제1호 법정 앞에서 시민들이 방청권을 신청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송은석기자


“나라 망친 장본인 얼굴을 두 눈으로 보고 싶어 왔어.”


오는 19일 ‘비선실세’ 최순실(60)씨 공판을 앞두고 법원이 방청권을 추첨한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별관. 박재철(77)씨는 길게 늘어선 줄을 바라보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체감온도가 -10도 아래로 떨어진 한파 속에서도 그가 법원을 찾은 이유는 간단했다. 본인 세대가 밤낮 없이 일하며 일군 나라를 한순간에 무너뜨린 장본인을 보기 위해서였다. 박씨는 “아버지(최태민)한테 못된 것만 배워서 나라를 망쳤어. 최씨보다 더 미운 건 지난 대선 당시 믿고 찍은 대통령이야”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믿었던 이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희수(喜壽)’의 노인을 혹한의 날씨에 법원으로 이끈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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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심정은 젊은 세대도 마찬가지. 대학생 강효정(24)씨가 법원을 찾은 이유도 “최씨가 죗값을 치르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였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한 주범을 법이 어떻게 심판할지를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는 게 강씨의 바람이었다. 이날 방청권을 신청하기 위해 법원을 찾은 일반인은 총 213명으로 경쟁률만 2.66대1에 달했다. 특히 30분 전부터 80석의 방청권 가운데 하나를 받기 위한 법정 앞 대기줄이 길어지면서 법원은 예정보다 10분 일찍 응모를 시작하기도 했다. 최씨 공판의 총좌석 수는 150석으로 이 중 70석은 이미 취재진과 사건 관계자에게 할당됐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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