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청계천 '행운의 동전' 3억5,000만원 돌파, 20일 기념행사

로마 트레비 분수 벤치마킹해 인기

20일 팔석담 앞에서 청소년장학금 기부행사

‘서울의 트레비 분수’로 불리는 청계천 팔석담(八石潭)에 국내외 관광객이 던진 ‘행운의 동전’이 누적액으로 3억5,000만원어치를 넘어섰다. 각국에서 온 관광객이 행운을 빌면서 던진 외국 동전도 32만개를 훌쩍 넘겼다.

17일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2005년 10월 청계천 개장 이후 ‘행운의 동전’ 던지기가 시작된 이후 지난달까지 팔석담에 모두 3억5,099만원어치의 원화가 모였다. 같은 기간 중국·일본·미국 등에서 통용되는 외국 동전도 총 32만3,736점이 수거됐다.

공단이 2013년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팔석담에 동전을 던진 이유는 ‘가족의 건강과 행복’(41%), ‘성적 향상’(9%), ‘부자 되기’(3%) 등으로 나타났다.


행운의 동전은 2005년 10월 설치 후 2개월 만에 358만원이 모였고 2006년 1,693만원이 걷히는 등 인기 관광 코스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2007년 들어서는 경기침체 여파로 수거액이 138만원으로 급감했다. 이에 공단은 2008년 팔석담 안에 동전을 던질 곳을 찾을 수 있도록 유선형의 소망석을 설치했다. 그해 동전이 400만원어치 이상 모이며 반등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2009년 343만원으로 다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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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은 2010년 이탈리아 로마의 트레비 분수를 벤치마킹해 바닥에 동전 던지는 곳을 알리는 표지판을 붙였다. 또 동전이 모두 불우이웃돕기에 쓰인다는 홍보문을 한글과 외국어로 붙이고, 소망석 동전 투입구에 LED 조명을 밝혀 밤에도 쉽게 눈에 띄도록 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행운의 동전 수거 실적은 2011년 3,205만원, 2012년 4,850만원, 2013년 5,959만원, 2014년 6,353만원 등 매년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6,156만원, 올해는 11월까지 4,917만원이 수거됐다.

외국 동전 역시 2012년 5만1,092점에서 2013년 5만7,406점, 2014년 8만2,951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5만2,276점, 올해는 지난달까지 4만9,260점이 각각 모였다.

공단은 팔석담 행운의 동전을 수거해 ‘서울시민’ 명의로 기부하고 있다. 2006년 서울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636만원 전달을 시작으로, 그해 인도네시아 지진피해 성금으로 1,000여만원과 함께 외국 동전 457점을 전달하는 등 지금까지 총 8차례에 걸쳐 국내환 2억9,226만원과 외국환 30만6,000여점을 기부했다. 2014년부터 국내환으로 장학사업을 시작했고 외국환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를 통해 어린이 돕기에 기부하고 있다. 공단은 이달 20일 팔석담 앞에서 서울장학재단, 유니세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소년 장학금 5,500만원, 외국환 1만점을 기부하는 행사를 연다.

서울 청계천의 팔석담에 어린이들이 동전을 던지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서울 청계천의 팔석담에 어린이들이 동전을 던지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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