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사업자 선정이 결정된 17일 특허 사업권을 얻어낸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롯데는 발표 즉시 일제히 환영의 입장을 내놨다. 각 사는 통 큰 투자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국내 관광산업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잠실 롯데 월드타워 면세점의 면세 사업권을 재탈환한 롯데면세점은 17일 관세청이 선정 결과를 발표하자마자 준비했던 선정 소감을 발표했다. 롯데는 1,000점 만점에 800.10점으로 2위에 오르며 지난해 11월 잃었던 월드타워점을 만회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6개월간 월드타워점에서 다시 일하기를 기다리며 심적으로 불안감을 가지고 지내왔던 1,300여명의 직원들이 다시 원래의 일자리로 복귀할 수 있게 돼 무엇보다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심리적 부담이 작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면세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에 임해주신 심사위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명동에 첫 번째 시내 면세점을 낸 데 이어 서울에 두 번째 면세점을 갖게 된 신세계면세점은 “문화예술 관광 허브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인정받은 것 같다”며 “센트럴시티 일대를 개별관광객의 중심지로 만들고 그 수요를 서초, 강남뿐 아니라 전국으로 전파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신세계면세점은 서초·강남 지역의 관광인프라 및 프로그램 개발 등에 5년간 3,5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801.50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면세 사업에 새롭게 진출하게 된 현대백화점 그룹의 정지선 회장은 “기존 면세점과 차별화된 면세점을 구현해 시장에 활력을 주고, 선의의 경쟁을 촉발시켜 면세점 서비스 품질 제고를 통한 관광객의 편의 증진 등 국내 면세점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에 면세사업자에 선정된 이들 3개 업체는 각각 수백억 원에서 수조 원의 투자를 통해 관광 산업에 이바지하겠다는 공약을 밝힌 바 있다. 롯데는 특허면적이 1만1,411㎡인 월드타워점을 국내 최대 규모인 1만7,334㎡로 확장할 예정이다. 2014년 10월 월드타워몰로 이전하며 3,000억여 원을 투자해 면세점 내부를 리모델링했으며, 앞으로 5년간 2조3,0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공연·문화·체험·관광·쇼핑을 원스톱으로 경험할 수 있는 ‘관광쇼핑 복합단지 면세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최대 200m 높이의 음악분수 제작도 다시 추진한다. 신세계면세점은 반포 센트럴시티의 중앙부에 전체 면적 1만3,500㎡ 규모로 조성한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 3개 층을 리모델링 해 특허면적 1만4,005㎡ 규모 면세점으로 조성한다. 현대백화점은 강남 지역 관광 인프라 개발 투자에 300억 원, 지역 문화 육성 및 소외계층 지원 금액 200억 원 등 500억 원을 영업이익과 관계없이 환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