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완영 의원 /연합뉴스친박계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과 국정조사 청문회의 증언을 사전에 협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K스포츠재단 노승일 부장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완영 의원이 ‘태블릿PC는 고영태의 것으로 보이도록 하면서 JTBC가 절도한 것으로 하자’고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에게 제의했고, 정 전 이사장은 이를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노승일 부장은 “박 과장이 투덜거리면서 이러한 사실을 나한테 직접 털어놨다”며 “(JTBC가 태블릿 PC를 훔쳤다는 주장을) 다른 언론사와 인터뷰해 기사화했으면 좋겠다는 제의도 있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노 부장은 또 “박 과장이 12월 6일 재단 노조회의에서 ‘정 전 이사장이 이완영 의원을 함께 만나러 가자고 전화를 했는데 일이 있어 못 갔다’고 말했고 이를 다른 노조원도 들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5일 열린 4차 청문회에서 JTBC가 보도한 최순실의 태블릿 PC가 고영태의 것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당시 이 질의응답을 주고받은 사람은 또 다른 친박계 이만희 의원과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이다. 이만희 의원 역시 청문회 사전모의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완영 의원은 이에 대해 “12월 4일에 고등학교 후배인 정동춘 이사장을 만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 얘기를 내가 한 게 아니다. ‘박헌영 과장이 태블릿PC가 고영태의 것이라고 한다’는 취지로 정 이사장이 말해 내가 들은 내용이다. 청문회와 관련해 문의할 게 있다고 해 만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청문회가 시작하기도 전에 여당 간사를 맡은 이완영 의원이 최순실의 최측근인 정동춘 전 이사장을 만났다는 사실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유창욱 인턴기자 ycu0922@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