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미국 드론 나포한 중국, 트럼프 “반환 불필요” 갈등 예고! 아시아 동맹국들 우려

미국 드론 나포한 중국, 트럼프 “반환 불필요” 갈등 예고! 아시아 동맹국들 우려미국 드론 나포한 중국, 트럼프 “반환 불필요” 갈등 예고! 아시아 동맹국들 우려




남중국해 필리핀 인근 해역에서 중국이 미 해군의 무인 수중드론을 나포한 데 대한 미국의 ‘조용한’ 대응에 아시아 동맹국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각)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지난 15일 미국은 필리핀 수빅만 북서쪽 92㎞ 해상에서 드론이 중국 해군 함정에 나포당하자 해당 해역으로 군함을 보내는 대신 외교적으로 항의한 뒤 드론을 반환하라고 요구하였다.

이에 중국은 미국의 항의에 대해 드론 반환을 약속하긴 했지만, 언제 어떤 방식으로 돌려준다는 말은 전하지 않았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번 일을 조용히 처리하려고 했지만, 미 CNN방송에 의해 처음 보도됐다는 점도 미국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임을 알 수 있다.

아시아 전역에서 외교관들과 분석가들이 오바마 행정부의 무능한 대응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NYT는 밝혔다.


‘미국 드론’ 사건에 관해 더글러스 팔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부회장은 “동맹국과 관찰자들은 이것이 이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권위가 약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는 결론을 내리지 않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중국이 공해이자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할 때 근거로 드는 구단선(nine-dash line) 밖에서 드론을 나포했다는 점에서 아시아지역의 미국 동맹국들의 우려는 더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하와이 아시아·태평양 안보연구센터 베트남 전문가인 알렉산더 버빙은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중국이 남중국해가 그들의 뒷마당(backyard)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남중국해에서 지배권을 설정하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중국이 이번 사건에서 아무런 대가를 치르지 않고 빠져나갈 수 있다면, 이는 이 지역 국가들에 섬뜩한 메시지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는 앞서 중국의 미국 드론 나포와 관련해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공해 상에서 미 해군의 연구드론을 훔쳤다. 전례 없는 행동으로 연구드론을 물에서 낚아채 중국으로 가져갔다”고 비난하였으며 돌려받기 원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중국과의 갈등이 만만치 않을 것을 예고하였다.

“미국인 80%는 (중국이) 수중드론을 가져간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수중드론이 반환될지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다”고 라인즈 프리버스 차기 백악관 비서실장은 트럼프를 지지하였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박재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