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거센 세대교체 바람...깜작인사 파격발탁 줄이어

미래에셋대우, 예상 뒤엎고

대우증권 출신 승진 발탁

통합KB증권, 외부인사 영입

한투증권은 차장급 깜짝 기용



대형 증권사 간 합종연횡으로 증권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면서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리서치센터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통합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에 외부 인사가 전격 영입되는가 하면 내부의 젊은 애널리스트가 깜짝 승진을 하는 등 파격 발탁 인사가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존 질서의 해체를 의미하는 초대형 증권사의 등장으로 리서치센터들도 그동안 가보지 않은 길에 놓인 상황에서 현실 안주보다는 변화를 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신임 리서치센터장에 구용욱 전 대우증권 금융담당 이사를 선임했다. 구 신임 센터장은 금융업종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내 맏형 격이다. 고려대에서 화폐 금융 석사학위를 받고 대우경제연구소 공채로 입사한 후 리서치센터 투자전략부, 경제조사팀 및 채권 팀 등을 거쳤다. 대우증권 입사 전인 지난 1994년부터 2년간 외환은행에서 외국환 및 여신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당초에는 미래에셋대우의 안병국 센터장과 미래에셋증권(037620) 류승선 센터장 등이 초대 통합 센터장 후보로 물망에 올랐지만 박현주 회장은 조직 내에서 잔뼈가 굵으며 신망이 두터운 구 이사를 선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합 이후 1위 증권사로 도약하는데 발맞춰 세대교체라는 변화와 함께 조직의 안정까지 달성하기 위한 인사”라고 평가했다.


‘파격’이라는 면에선 같은 줄기지만 통합KB증권은 외부에서 리서치센터장을 영입한 케이스다. KB증권은 회사 내부에서 통합센터장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건에서 10년 넘게 리서치센터장을 지낸 서영호 전무를 선임했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서 신임 센터장은 신영증권 등을 거쳐 2001년 JP모건에 합류했으며 순수 국내파로는 드물게 30대였던 2004년부터 JP모건 리서치센터장을 맡았다.

관련기사



한국투자증권의 파격은 강도가 더 세다. 최근 한투증권은 그동안 상무보 이상이 역임했던 센터장 자리에 차장급인 윤희도 연구원을 내정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윤 내정자는 리서치센터에서 유틸리티를 주로 담당하며 산업 흐름을 진단하는 안목과 기업분석 능력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이번 인사는 나이와 직급을 떠나 능력 중심의 인사를 통해 시장 분석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유상호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통상 임원급이 센터장을 맡아왔던 증권가의 관행을 고려하면 깜짝 발탁 인사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신증권(003540)도 최근 인사에서 금융과 지주 업종 등을 분석하다 영업 경력을 거친 김재중 상무를 신임 리서치센터장으로 선임했다.

서민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