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하드 파르바레시 국영 이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이란과 보잉은 다행히 미국 차기 행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계약을 맺었다”며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 이번 계약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을 이날 밝혔다. 그는 “불가항력이 작용해 어쩔 수 없이 계약 이행에 차질이 생길 경우의 대안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계약이 파기될 경우 이란이 보잉에 선지급한 2억2,600만 달러(약 2,681억원)와 이자를 되돌려 받는 방안이 유력하다.
미국은 지난 1월 핵협상 타결로 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했지만 여전히 자국 기업이 이란과 거래할 때는 재무부와 의회의 승인을 받도록 강제하고 있다. 이란과 보잉이 지난 11일 맺은 민항기 80대 판매계약이 트럼프 당선인의 손에 달린 셈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란 핵협상을 수정할 수 있음을 시사해 이번 계약이 승인절차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보잉은 트럼프 당선인을 설득하기 위해 이란과의 계약으로 미국에서 일자리 10만 개가 창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