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27개사 참여하는 자율주행차 국제연합 주목해야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19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일본 도요타, 미국 퀄컴 등 27개 글로벌 기업들이 자율주행차 실용화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했다. 완성차 업체로는 현대차·폭스바겐 등 12곳이 참여한다. 이달 중 실증 실험을 진행하고 안전과 교통 정체(停滯) 등의 자료를 공유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보급을 확대하고 국제표준 경쟁에도 본격 나서겠다는 의도다. 아시아와 유럽 자율주행차 관련 업체들이 미래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손을 맞잡은 셈이다.


자율주행차 국제연합에 주목하는 것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세계 자율주행차의 연간 판매량은 2025년 25만대를 기록하고 2035년에는 1,180만대로 껑충 뛸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75%에 달하는 수치다. 대당 판매가를 2,000만원씩으로 잡아도 236조원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 새로 만들어진다는 의미다. 테슬라·포드·창안 등 완성차 업체는 물론 구글·애플 등 정보기술(IT) 기업까지 자율주행차 사업에 뛰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더구나 자율주행 운행이나 기술과 관련한 국제표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 유럽·아시아 연합군이 벌이게 될 국제표준 전쟁을 예의 주시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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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시장은 아직 주인 없는 무주공산이다. 저성장에 시달리는 우리에게는 매력적인 분야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현대차는 세계 5위 자동차 업체지만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13위에 불과하다. 테슬라나 구글처럼 장거리 운행 경험도 없다. 이대로라면 시장 주도권은커녕 국제연합 내의 존재감도 떨어질 수 있다. 시장 흐름을 세밀히 분석하고 관련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차량 기술뿐 아니라 도로 인프라와의 관계도 중요한 만큼 관련 업계와의 협업 또한 절실하다. 자율주행차가 우리에게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여기서 판가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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