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유승민 비대위장 거부 땐 분당” 與 비주류, 친박에 최후통첩

유승민 "무한정 기다릴 순 없어"

새누리 분당 가시화하나

새누리당 비주류인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천한 유승민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병국, 이군현 의원 등과 면담을 한 뒤 복도를 오가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새누리당 비주류인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천한 유승민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병국, 이군현 의원 등과 면담을 한 뒤 복도를 오가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비주류가 19일 유승민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세우고 당 운영의 전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비주류 측은 친박이 이 같은 요청을 거부할 경우 분당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여당 비박계가 분당을 위한 마지막 배수진을 치고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날린 셈이다.

비주류 중진인 정병국 의원은 이날 오후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해 주호영·강석호 의원 등과 긴급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하고 전권을 줘야 한다는 것을 우리 입장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6면


그러면서 “정우택 원내대표에게 이런 입장을 문자 메시지로 전달한 상태”라며 “친박이 비토하면 분당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외부인사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라며 “김무성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 자리를 고사하면서 유 의원 쪽으로 총의가 모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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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비주류 인사 15명은 오전 회동에서 1차 논의를 한 후 오후에 다시 모여 최종적으로 이 같츤 결론을 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승민 의원은 “당 대표 권한대행인 정 원내대표의 공식적인 답변을 기다려보겠다”며 “이후의 일에 대해서는 그때 가서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의원들과 (분당) 가능성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 아직 결심한 바는 없다”면서도 “시한을 정한 것은 없지만 무한정 기다릴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여권 안팎에서는 여권 비주류가 ‘유승민 비대위원장’ 카드를 사실상의 최후통첩으로 날리면서 새누리당의 분당이 가시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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