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단독]中 화장품업체 국내시장 첫 직진출...'권건화장품' K뷰티 1번지 명동에 상륙

내달 로드숍 브랜드 'OMM' 1호점

경력·신입사원 채용 이미 마쳐

"한국시장서 성공가능성 확인할것"

분유파동 등 中 부정적 이미지 여전

깐깐한 韓 소비자 사로잡을지 관심

내년 1월 중순 오픈 예정인 중국 권건화장품의 명동 1호점 공사현장. /이지윤기자내년 1월 중순 오픈 예정인 중국 권건화장품의 명동 1호점 공사현장. /이지윤기자




중국 정부가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금한령을 내린 가운데 중국 화장품 업체가 K뷰티 중심지인 서울 명동에 매장을 내고 국내에 처음으로 직진출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현지에서 연간 매출 100억 위안(한화 1조7,000억원)을 올리고 있는 권건화장품(취엔지엔 코스메틱스)의 로드숍 브랜드인 OMM은 오는 1월 중순께 명동에 1호점 개점을 목표로 매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장소는 명동 쇼핑거리 메인로드로, 라코스테 명동 직영점이 위치했던 곳이다. 권건화장품은 지난달 매장 점장과 경력·신입 사원 채용을 마치고 내부 교육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화장품업체가 자체 브랜드로 한국 뷰티시장에 직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건화장품의 ‘OMM’은 글로벌 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이는 브랜드다. 중국매체에 따르면 권건화장품은 아시아 뷰티 중심지인 한국시장 중 해외 관광객의 쇼핑 1번지인 명동에서 브랜드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 기업은 한국 화장품업체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국내 진출을 시도해왔다”며 “중국 정부가 금한령을 내린 상황에서 한국에 첫 발을 내딛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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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설립된 권건화장품은 천연원료로 만든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생산·판매하는 업체다.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으며 지난 7월 한국지사인 한국권건화장품을 설립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엔 한국콜마와 720억원 상당의 수출 및 ODM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대해 업계에서는 중국 화장품업체가 이른 시일 내 국내 시장에서 성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뛰어난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국내 업체들을 따라잡기가 만만찮은데다 깐깐하기로 유명한 한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 화장품이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 있는 것은 30~40년간 끊임없는 시장 조사와 연구를 통해 축적한 기술력과 마케팅이 수반된 결과로 이를 쫓아오기는 쉽지 않다”며 “특히 한국 문화와 동떨어진 해외 브랜드가 가성비 높은 제품을 내놓는다고 하더라도 경쟁력이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멜라민 분유 파동 등 위생 문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먹거리 뿐만 아니라 피부에 직접 닿고 스며드는 화장품 역시 중국산이라고 하면 선뜻 사용하기가 꺼려질 수 있다”며 “중국업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 시장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을 선보이거나 한국기업보다 더 우수한 품질을 갖춘 제품을 선보여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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