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박용철 의문사, 의혹만으로 재수사 못해"

5년 전에 벌어진 박근혜 대통령의 5촌 조카 간 살인사건의 경찰 수사에 대해 야권을 중심으로 재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경찰은 ‘재수사 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철성(사진) 경찰청장은 19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 5촌 간 살인사건에 대해 “의혹만으로는 재수사할 수 없다”고 말했다.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17일 방송에서 2011년 9월6일 새벽 서울 북한산자락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박용철(당시 50세)씨와 박용수(당시 52세) 씨의 죽음을 2년간 추적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 방송은 취재한 여러 정황을 토대로 ‘두 사람을 함께 제거하려는 기획자’가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그 배경으로 박용철씨가 생전에 관여한 육영재단 내 암투를 거론했다.

당시 경찰은 박용수씨가 평소 감정이 좋지 않았던 박용철씨를 북한산 주차장에서 살해한 뒤 산 중턱에서 목을 매 숨졌다고 결론지었다. 이 청장은 “사건 발생 당시 경찰이 수사했을 때 피의자 옷 등에서 피해자 혈흔과 DNA가 나왔고 유서도 발견됐다”며 “당시 수사와 관련해 외압은 없었고 (박 대통령이) 당시 외압을 가할 만한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 청장은 2014년 ‘정윤회 문건’ 유출 당사자로 지목돼 검찰 조사를 받고서 목숨을 끊은 최경락 경위 유족이 ‘최순실 게이트’ 특검에 재수사를 요청한다는 말에 “지금은 그분이 자살한 동기 등에 대해 정확히 파악한 게 없다”며 “재수사를 요청하면 내용을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