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 1회에서는 각자 특별한 사연을 품은 청춘들이 하나 둘씩 엮이기 시작했다. 한참을 웃다가도 두근두근 설레고, 심장이 쿵 내려앉을 만큼 떨리다가도 통쾌한 청춘의 향연이 펼쳐졌다.
이날 방송은 천인촌에서 살아가는 무명(박서준 분)과 그의 벗 막문(이광수 분)의 거침 없는 삶에서 시작됐다. 두 사람은 어린 시절 막문이 헤어진 아버지와 여동생을 찾기 위해, 천인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왕경에 잠입했다. 위험을 무릅쓰고 성벽을 넘은 두 사람은 그 곳에서 본 적 없는 세상과 마주하며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무명과 막문이 왕경에 들어온 청춘이라면, 왕경 안에도 특별한 청춘들이 있었다. 반쪽 귀족으로 태어난 아로(고아라 분)는 여성임에도 강한 생활력을 자랑했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야설 읊는 것도 망설이지 않았으며, 자신의 신분을 조롱하고 정당한 품삯을 주지 않는 이에게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복수했다. 아로의 통통 튀는 매력과 깊이 있는 스토리의 조화는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런가 하면 얼굴 없는 왕 삼맥종(박형식 분) 역시 범상치 않은 청춘이다. 삼맥종은 왕이지만 자신의 정체를 드러낼 수 없다. 어머니인 지소태후(김지수 분)의 섭정 뒤에 숨겨져 있는 삼맥종은 어쩔 수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하며 살아가는 중. 오랜만에 왕경을 다시 찾고서도, 어머니의 날카로운 독설을 들어야만 하는 서글픈 운명이다.
‘화랑(花郞)’1회 분은 시청률 6.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와 6.8%(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월화극 2위로 첫 등장을 알렸다.
동시간 대 방송된 SBS 월화 미니시리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 박수진/제작 삼화 네트웍스) 13회 분이 시청률 22.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와 24.8%(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해 ‘화랑’ 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더욱더 분발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낭만닥터 김사부’ 방송은 방역 불감증의 부실한 민낯을 짚어내며 큰 공감을 이끌어냈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굳건한 독주 속에서, ‘화랑’은 적수 없는 월화극 시청률 1위 자리를 빼앗아 올 수 있을까?
속단하긴 이르다. ‘화랑’ 역시 스토리, 캐릭터, 배우의 완벽조합으로 기대치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 2회 이후를 더욱 눈여겨 보게 한다. 2회에선 불면증에 시달리던 삼맥종이 아로의 야설만 들으면 잠드는 모습을 보였던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해갈 것인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한편 ‘화랑’은 드라마 사상 최초로 신라시대 화랑을 본격적으로 그리는 작품으로 1500년 전 신라의 수도 서라벌을 누비던 꽃 같은 사내 화랑들의 뜨거운 열정과 사랑, 눈부신 성장을 그리는 본격 청춘 사극이다. ‘화랑’ 2회는 12월 20일 오후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