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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박싱데이 주간, 시험대 선 푸른 사자군단

1주일 새 3경기 이어 열흘간 3경기 강행군

득점 1위 코스타, 중원 핵심 캉테 결장…‘축구계 아르마니’ 콩테 감독 대책에 관심

안토니오 콩테 첼시 감독 /AP연합뉴스안토니오 콩테 첼시 감독 /AP연합뉴스




안토니오 콩테(이탈리아) 첼시 감독을 현지 일부 언론은 ‘축구계의 조르지오 아르마니’라 부른다. 맞춤형 전술과 선수기용으로 첼시에 다시 명품 이미지를 입혔다는 것이다.

‘푸른 사자군단’ 첼시는 팀 최다 타이기록인 11연승으로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와 승점 6점 차다. 프리미어리그는 ‘살인일정’으로 악명높은 ‘박싱데이(크리스마스 다음날)’ 주간을 앞두고 있는데 올 시즌 박싱데이 주간의 관전 포인트는 단연 시험대에 선 첼시다.


조제 모리뉴 감독이 이끌던 첼시는 지난 시즌 10위에 그친 탓에 올 시즌 유럽 대항전(챔피언스리그·유로파리그)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그 덕에 콩테 신임 사령탑의 첼시는 프리미어리그에 전념할 수 있었고 역대 프리미어리그 단일시즌 최다 연승마저 넘보는 위치에 올랐다. 이 부문 기록은 2001-2002시즌 아스널의 13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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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경쟁팀들보다 훨씬 여유로운 일정을 소화했던 첼시는 지난주 주중 경기가 끼어있어 1주일 새 3경기를 치러야 했다. 26일부터는 열흘간 3경기가 예정돼있다. 최근 3경기가 모두 1대0 진땀승이었던 첼시로서는 중대한 고비를 맞은 셈이다. 더욱이 26일 본머스전에는 득점 1위 디에고 코스타(13골)와 핵심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31일 스토크시티전 다음 일정은 다음 달 5일. 런던 라이벌 토트넘과의 까다로운 원정경기다. 프리미어리그 14연승 신기록이 걸려있을지도 모를 한판이다.

과거 유벤투스와 이탈리아 대표팀을 지휘했던 콩테 감독은 스리백 전술인 3-4-3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최근 11경기 중 9경기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수비와 공격진영을 끊임없이 오가는 좌우 윙백 마르코스 알론소와 빅터 모제스의 체력부담이 커지는 데다 점점 심해질 상대의 분석과 견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콩테 감독은 유벤투스 시절 주로 썼던 3-5-2 포메이션을 최근 적극 시험하면서 시즌 중후반을 대비하는 모습이다. 공격수 한 명을 미드필드로 끌어내리는 전술. 그동안 출전시간이 적었던 세스크 파브레가스에게 플레이메이커 중책을 맡기는 경기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콩테 감독은 취임 때부터 “감독은 팀에 꼭 맞는 옷을 준비하는 재단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중간순위 1위로 크리스마스를 보낼 때마다 어김없이 우승까지 내달렸다. 2004-2005·2005-2006·2009-2010·2014-2015시즌이 그랬다. 5번째 우승이 이번 박싱데이 주간의 성패에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이유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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