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는 20일 야당 지도부에게 이틀 연속 문전박대를 당했다. 하지만 야당 지도부는 정 원내대표가 사전 협의 없이 지도부를 방문하면서 ‘문전박대 쇼’를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또 열심히 (야당에) 문전박대를 당하러 간다”며 원내대표실을 나서 야당으로 향했다. 가장 먼저 도착한 정의당 회의실은 텅 빈 채 불이 꺼져 있자 정 원내대표는 당직자에게 “또 인사드리러 다녀갔다고 전해달라”며 떠났다. 다음으로 찾은 국민의당 또한 같은 시간 의원총회를 진행해 대표실에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의 문은 아예 잠겨 있어 두드려도 묵묵부답이었다. 5분 만에 야 3당과의 만남에 실패한 정 원내대표는 굳은 얼굴로 외부 일정을 위해 국회를 떠났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에 출연, 전날 정 원내대표의 방문에 대해 “몇 시에 찾아오겠다는 연락도 없이 그냥 쑥 들어와서 (만남을) 받아주지 않았다고 하고 가셨는데 그때 저는 유일호 경제부총리를 만나고 있었다”며 “문전박대 코스프레를 하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일주일만 냉각기를 갖자고 그렇게 말씀을 드렸음에도 굳이 또 와서 야당에 수모당하는 모습을 일부러 연출하시는 건 처음 인사치고 결례가 아니냐”고 덧붙였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또한 정 원내대표의 방문을 “의원총회 하는데 (어떻게 만날 수 있느냐)”면서 “(이 사태에 대한) 반성 없이 어떻게 해서든 국민 민심을 뒤집어 보려는 작태”라고 평가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우택 원내대표의 행동이 야당을 더 화나게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당연히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