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비박계 현역 31명과 함께 집단 탈당을 결의하며 “지금 친박들의 행태, 그들의 진심을 보면서 (탈당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날 유승민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박계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마지막까지 늘 탈당은 최후의 카드라고 생각했고, 마지막까지 고민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승민 의원은 “새누리당에서 보수 개혁과 혁명을 통해 새로운 정치 혁명을 해보고자 끝까지 노력했는데 새누리당 안에서는 보수개혁, 보수혁명을 통한 개혁이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렸다. 국민들께서 다시 마음을 둘 수 있고, 저희 자식들에게도 떳떳할 수 있는 그런 보수를 새로 시작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은 정우택 원내대표가 ‘유승민 비대위원장’을 제안하더라도 탈당을 번복할 뜻은 없음을 분명히 전했다.
‘정 원내대표가 회동을 제안하면 만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정치를 좀 진심을 갖고 했으면 좋겠다”며 유승민 의원은 입장을 밝혔다.
한편, 유승민 의원과 함께 탈당한 김무성 전 대표는 “이런 결정 내리기까지는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또 토론도 많이 했다. 이런 결정을 하게 돼 정말 가슴 아프다”며 “저희들이 새로운 길을 가기에 앞서 국민 여러분께 석고대죄하면서 용서를 구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무성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박근혜 정부 탄생을 위해 온몸을 바쳐 뛰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정치는 헌법 유린으로 이어지면서 탄핵이라는 국가적 불행을 초래했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사당으로 전락해서 국민과 당원동지를 실망시켰다”고 전했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