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정의당은 칠레 주재 외교관의 미성년자 성추행과 관련, “해외 정보 동향에 소홀했던 국정원 책임자는 일벌백계하고, 주 칠레대사와 함께 외교활동에 무한책임을 지는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외교관을 소환하고 사과한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칠레 외교관’ 논란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추혜선 대변인은 이어서 “이번에 미성년자 성추행 파문을 일으킨 칠레 주재 한국 외교관은 일찍이 바깥에서부터 새던 바가지였다. 급작스러운 개인의 일탈이 아닌 지속적인 범죄행위였음에도 불구, 이를 진작 제지하지 못한 외교관 감찰 행정의 총체적 부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건”이라고 질타하였다.
또한 “외교부 최악의 성추문 사건이었던 2011년 상하이스캔들 이후로도 외교부 직원들의 성추행·성추문 사건은 국회에서 다섯 건 이상 지적된 바 있다. 정상적인 자정.감찰 시스템이 작동됐더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하루속히 철저한 감사원 재외공관 감사를 실시해 어디선가 새고 있을 또 다른 바가지를 찾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로 소환된 칠레 외교관은 지난 19일(현지시각) 칠레 시사 프로그램 ‘엔 수 프로피아 트람파(En su propia trampa)’를 통해 성추행 사실이 공개되었다.
방송에서는 한국 외교관이 미성년자에게 성적인 표현을 하며 목을 끌어안고 입맞춤하려는 모습이 담겨 있으며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미성년자의 손목을 잡고 강제로 집안으로 끌어들이는 장면 등도 함께 공개하였다.
이처럼 해당 방송사 관계자가 ‘함정 취재’(몰래카메라)를 통해 성추행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찍었다는 사실을 알리자 이 외교관이 ‘포르 파보르’(Por favorㆍ제발 부탁한다)를 연신 내뱉으며 허리를 숙여 사정하는 모습도 전해졌다.
[사진=YTN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