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9년만에 흑자 달성 앞둔 쌍용차의 성공비결

쌍용자동차가 올해 9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소식이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티볼리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올 3·4분기까지 230억원의 순익을 올려 연말까지 흑자 전환이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티볼리는 출시 23개월 만에 10만대 판매고지를 넘어 창사 이후 최단 기간 판매돌파 기록을 경신한 쌍용차의 주력차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때 법정관리까지 갔던 쌍용차의 부활 소식은 안팎으로 어려운 국내 산업계에 한 줄기 빛처럼 반가운 일이다. 쌍용차는 몇 차례나 주인이 바뀌는 아픔을 겪은 끝에 노사 한마음으로 뭉쳐 티볼리를 출시하고 지역사회와 협력해 티볼리 신화를 탄생시켰다. 직원들은 ‘다시는 망하지 말자’는 비장한 각오로 파업을 자제하고 인력 충원도 마다한 채 밤낮을 아껴가며 생산현장에 매달렸다고 한다. 쌍용차가 7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하고 노사 공동으로 생산성 향상에 나서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다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현 경영진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와 지원이 이런 값진 성과를 이끌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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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의 흑자 전환은 경쟁사들이 고전하는 와중에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서 단연 돋보이는 대목이다. 현대·기아차는 10월 내수시장 점유율이 58.9%에 머물러 그룹 출범 이후 처음으로 60%대가 무너지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노조의 장기간 파업으로 5조원의 생산 차질을 빚어 글로벌 800만대 목표 달성도 힘든 실정이다. 강성노조 리스크와 상생 노력이 회사 경영에 어떤 상반된 결과를 가져오는지 똑똑히 보여주는 셈이다.

물론 쌍용차의 흑자기조가 정착되자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하지만 노사가 한마음으로 뭉쳐 제2의 도약을 이뤄냈다는 자신감이야말로 모두가 부러워할 소중한 자산인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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